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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15 20:4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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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10년 쯤 전이었는데, 겨울 어느날, 며칠 전부터 눈이 조금씩 와서 도로는 이미 눈길.
제설도 제대로 안되는 영월에서 정선 넘어가는 고갯길.
오후 4시경부터 눈이 펑펑오기 시작, 저녁 6시 넘자 두시간 적설령이 20cm가 넘었더랬는데,
며칠동안 계속 쌓인 눈+지금 내리는 눈으로 인해 실제 도로와 갓길과 옆 논밭의 구분이 잘 안되는 국도,
체인은 아침에 영월에서 넘어오면서 이미 끊어지고, 타이어는 그냥 레디얼 타이어.
다행히도 눈이 너무 짧은 시간에 많이와서, 도로에 차가 전혀 없었다는게 다행.
약 300~400미터 전에서부터 속도 붙여서, 정선에서 영월 넘어가는 깔딱고개 체인 없이 넘어간 저도 있습니다.
어떤 차가 와도 안된다?
저에게 그 때 4륜구동 제네시스가 있었더라면, 불안과 긴장 없이 푸근한 마음으로 눈길을 달렸을 것 같네요.
그 때 제게 그게 가능했던 이유는,
1. 그 길을 잘 알았다. 어디쯤 부터 어느 정도 속도를 붙여서 들이대면 넘어갈 수 있을거라는 계산이 가능.
2. 차를 잘 알았다. 그 차는 당시 제가 1년에 5만킬로 이상, 전국을 돌아다니던 차여서, 힘이나 특성을 제 몸처럼 알고있었고,
비록 후륜구동 프레지오에 스노타이어도 아니고 체인도 없었지만, 저는 모든 짐을 맨 뒷쪽으로 옮겨싣고, 사람도 최대한 뒷쪽으로 몰아태웠습니다. 그것도 부족해서 모래주머니도 네댓개 실었죠. 즉, 구동축을 최대한 무겁게해서 타이어의 접지력을 높여주고 시도한 거죠.
실제로, 강원도 눈 많이오는 지역 사람들 중 겨울 눈길에 트럭이나 승합차 많이 몰고다니는 사람들은, 일부러 뒷쪽에 무거운 짐을 싣고다니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효과 확실히 있어요.)
......
그런데 내가 왜 이렇게 열을 올리고 있지? 어..........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