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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22 06: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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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본이 어디에 어떤 로망을 갖고 있는지와는 별개로, 복명복창 같은 것이 필요한 분야도 있긴 해요.
당장 군대에서야 필수요소인 것은 당연할 것이고... 철도에서도 '지적확인 환호응답'이라고 해서 상황을 직접 손가락으로 짚어 확인하며 그 상태를 복창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굳이 일본 영화 '철도원'을 꼽을 것도 없이 당장 코레일 지원공고에 첨부되어 올라오는 직무수행 동영상을 보셔도, 가령 수송 직렬의 경우 제동관을 연결하고 분리하는 일련의 작업과정 중에서 과정 하나하나마다 일일이 손가락으로 자신이 작업한 것을 가리키며 '호스걸이 양호!', '제동관 연결/분리, 양호!', '콕크 개방!/차단!' 이런 식으로 각 단계마다 복명복창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자신이 하고 있는 작업이나 처한 상황 등을 매순간 숙지하여 결과적으로 안전을 도모할 수 있는, 마냥 비웃고 넘기기엔 상당히 바람직한 습관이라 생각해요.
무겁고 위험한 장비를 쓰는 공장이나 공사판 같은 곳에서도 그런 복명복창 문화가 유용하다는 의견을 저 트윗을 인용하는 트윗에서 본 기억이 나네요. 상태를 눈으로만 슥 확인하고 지나갈 때보다 실수가 발생할 확률이 확연히 떨어진다고 하니(2.5% 정도 되는 실수 발생 확률을 0.5% 언저리까지 떨어뜨린다니 말이죠.) 경시할만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