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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8 20:3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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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생각해보았을 땐 저 다카야마라는 내각부 공무원이 사실 내각정보조사실이나 방위성정보본부 소속 정보요원이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는데요.
다시 한 번 곰곰이 생각해보니, 일단 두 가지 시나리오가 떠오르긴 합니다.
1. 다카야마가 일본 정보기관 요원이었을 경우 - 한반도 내에서 모종의 공작을 기획, 실행하다가 역탐지되어 추적을 받다가 본부에 공작 중단 및 급거 귀국 의견을 상신하고 귀국 중에 결국 제껴진 경우. 이 경우에도 해석은 또 여러가지로 갈릴 수 있다고 보겠는데요. 하나는, 정말로 그 공작이 실행되었더라면 한국이나 그 주변국에 적잖은 위해를 끼칠 수 있어서 사전에 싹을 자를 필요가 있었던 모종의 정보기관에서 역추적해 제꼈을 가능성, 나머지 하나는, 다카야마 자체는 크게 위협적이지 않은 공작원이었을지라도 일본 정보기관이 한반도에까지 손을 뻗치려는 것 자체가 못마땅했던 다른 모종의 기관이 일종의 경고 사인을 보내는 목적으로 제꼈을 가능성...이 우선 떠오르는군요.
2. 다카야마가 일본 정보기관 요원이 아니었을 경우 - 사실 일본 내에서부터 누군가로부터 계속 모종의 압력을 받고 있었던 다카야마가(그것이 일본 정부가 되었건 아니면 제3의 세력이 되었건 어쨌건 말이죠.) 어떻게든 그 손아귀에서 벗어나고자 별별 수단을 강구해 기어코 일본을 '탈출'해서 한국으로 왔지만 막상 한국에서도 계속 은연중에 역추적 등의 위협에 시달려와서 자신은 여전히 한국에 남아있는 것을 가장해서 추적자의 시선을 교란시킨 뒤 자기는 다시 일본으로 비밀리에 귀국하려 했지만 결국 덜미가 잡혀서 그대로 제껴진 경우.
뭐, 이 이외에도 여러 가지 다양한 시나리오를 강구해볼 수 있겠지만요.
다카야마가 유독 잠자리에 까다로운 사람이었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적어도 저렇게 호텔을 자주 옮겨 다니고 또한 아예 일본인도 아닌 다른 외국인으로 행세하며 가명으로 보트를 샀다든지 하는 걸 보면, 적어도 자신의 동선이 쉽게 추적되는 것만큼은 피하려 했던, 자신의 동선이 드러나는 걸 원치 않았던 건 확실해보입니다. 그렇다면 누군가로부터 동선을 숨겨야 했다는 이야기가 되는데요. 그 '누군가'가 과연 누구일지는... 다른 호사가 분들의 썰들을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