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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5 22:3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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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바로 저러한 까닭에, 수틀리면 진짜 무력으로라도 중국과 맞부닥쳐서 싸워 이길 각오를 가져야 하는 게, 이념과 정치 진영을 넘어 이 나라의 위정자, 무관, 국민들이라면 응당 갖춰야 할 소양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러한 시나리오의 발동을 막기 위해 외교적으로 총력을 다해야 하는 점 역시 옳은 말이죠. 사실상 이게 가장 최선이겠고요. 누구도 부정하지는 못할 겁니다. 혓바닥으로 국사와 외교를 모두 해결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런데, 그 옵션을 더 이상 쓸 수 없을 정도로 사태가 악화일로가 되었다면? 그래서 중국의 무력개입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중국이 '38도선 이북(혹은 기존 휴전선 이북이나 평양-원산선 이북 등 여하튼 그어놓은 경계선의 이북)에서 철군하라. 우리 중국은 우리의 우방인 조선을 침략자로부터 지키겠다'고 사실상 선전포고를 했다면? 모든 외교적 노력이 허사가 되고 우리의 주권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남은 유일한 옵션이 무력행사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그 때 선선히 중국이 그은 경계선 이북을 다시 고스란히 뱉어내서 중국에 넘겨줄 것인지, 아니면 1950년 10월에 못다 이룬 국토통일을 반드시 이뤄내고 우리의 주권과 국익을 수호할 것인지, 어설프게 중간에서 짱구 굴리며 회색 옵션으로 타협하는 게 아니라 분명히 양자택일을 해야 할 순간이 올 겁니다. 과연 그 때,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그리고, 그 선택을 내릴 각오를 가진 이들이 과연 이 나라에 있긴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