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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22 22: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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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본듯한 평이한 스토리, 평이한 전개, 평이한 텐션', '캐릭터 수만 늘어나지 비슷한 전개와 내용들의 반복'......
개인적으로, '만약 내가 라이트노벨/웹소설 작가라면?'이라는 상상을 해 보다가 습작삼아 졸문을 써 본 것이 있었습니다. 그러잖아도 관심을 가지고 조금 파고들었던 분야에서 영감을 얻어 제 딴엔 나름 기똥찬 소재다 싶어 처음 몇 페이지는 신나게 써내려갈 수 있었지만 어휘력도 부족했고 문장 공부도 되어 있지 않은 상태였다보니 결국 장황한 세계관 설정과 관련 분야 지식, 단어의 나열에 불과했을 따름이고, 결국 제 문장력의 밑천만 금방 드러내보이고는 십여 년째 케케묵은 한글 문서 데이터로 방치되고 있는 형편이긴 합니다만 ㅋㅋㅋ
작가가 현재 한국 웹툰 시장의 문제점 중 하나로 지적한 저 대목에서 뜨끔하게 됩니다. 제가 한때 써 봤던 그 습작조차 애초 구상했던 스토리의 얼개를 가만히 되뜯어보니 딱 저런 모양새 아닌가 싶어서요.
저 만화에서 짚은 문제는 그래도, 최소한 다른 작품끼리 서로를 카피하고 복제한다고는 하지만 제 경우에는 제 단일 작품 내에서조차 동일한 서사, 소재 등을 자가복제하고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절로 반성하게 됩니다.
p.s
그래도, 십여 년 전쯤 신나게 작성하다가 결국 제풀에 지치고는 하드디스크 한 구석으로 치워뒀던 케케묵은 파일을 다시 열어보면서 뭔가 마음 속에서 꿈틀거리는 느낌이 들긴 하네요 ㅋㅋㅋ 여러 고전 문학 작가들의 작품과 표준국어대사전, 그리고 지금도 흥미를 가지고 있는 해당 분야에 대한 자료조사를 하면서 다시금 집필을 시작해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