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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03 00: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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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말들은 가끔은 걱정을 가장한 칼날^^;;처럼 다가올 때가 있어요.
아, 웃는 얼굴로 내 가슴을 후벼 파는구나...하고 울컥할 때도 있지만,
면전에서 따져 봐야 싸우자는 얘기밖에 안되니까요.
그럴땐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만, 저희는 둘이 충분히 잘 살고 있습니다."하고 씨익 웃어줍니다.
진심으로 저희를 걱정하해서 저런 말씀 하시는 분들도 있겠죠.
본인 주변에 저런 경우가 있었다거나, 세상 사는 얘기들 중에 그런 이야기들 하나쯤은 있을 수 있죠.
그럴 때는 저희 살아온 얘기를 들려 드립니다.
저와 남편이 어떤 사람들인지, 서로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소소히 자랑도 하고 흉도 보고 하지요^^;;
그분들이 느끼는 우려와 불안에 대해 믿음과 확신으로 설득하는 수밖에 없어요.
되려 정말 저희를 잘 아시는 분들은 절대 저런 말씀은 안하십니다.
저희가 쌓아온 긴 시간에 대해 아시는 분들은 그저 잘 살아라 밀어주실 뿐이죠.
허나 정말 걱정도 진심도 아닌 그저 상처주기 위한 말들은, 그분들과의 관계를 줄이거나 끊어내야죠.
진정한 위함이 아니라 단지 저의 자존감과 인격을 깔아 뭉개고, 관계에서의 우위를 점거하기 위한
그런 별 볼 일 없는 발언들에 일일이 대응하기에는 제 시간과 감정이 더 소중합니다.
나이만 들어 '어른'은 되었지만 '어르신'이 되진 못한거다 생각하고 그냥 귓등으로 튕겨 버려요^^
이만큼 단단해지기까진 시간이 많이 걸리긴 했지만, 지금의 저와 남편은 충분히 만족하고 행복합니다.
우리의 인생 그분들이 대신 살아주진 않으니까요.
남들의 잣대에 나를 맞추느라 제 살을 깎아내고 제 자긍심을 버릴 이유가 없어요.
우리가 영원할 순 없어도 적어도 지금 우리는 행복하니까요.
우리 좀 더 단단해 집시다. 별 거 아닌 말들일 뿐인걸요^^
작성자님의 멋진 삶, 행복한 가정 기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