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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02 02:3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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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다른 분 글에서 오랜만에 "가지 않은 길" 이라는 시를 보았어요.
치열하게 살던 시절에는 그저 쓱 보고 넘긴 싯구 하나하나가 가슴에 콕콕 들어 오더라구요.
만약 현재와 다른 삶을 선택했다면 어땠을까,
같이 공부하던 동기와 친구들의 승승장구하는 소식이 가끔 들려오면 저도 사람인지라 질투도 나고 하더라구요.
나보다 잘 사는 누구, 나보다 행복한 누구, 나보다 똑똑한 누구.... 비교하면 끝도 없더라구요.
무엇보다 현재의 나를 부정하는 것 같아서, 이제까지의 내 삶이 초라해 지는 것 같아서,
저는 안 보고 안 듣고 살자 다짐했어요. 저 나름 치열하고 열심히 살아왔던 사람이라^^;;
그리고 혹여 알게 되도 기쁜 마음으로 축하해 주자고 다짐했죠.
모나고 못난 마음보다는 둥글고 아름다운 마음으로 나이들고 싶다고 생각했거든요.
정말 힘들던 시절에 꿈꾸던 미래의 나와는 살짝 다른 모습이지만,
저는 지금의 저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지금의 저는 조금은 행복하고, 조금은 건강하고, 조금은 단단해 졌어요.
너무나도 사랑하는 남편이지만 가끔은 미울 때도 있고, 투닥거리기도 하고,
그래도 행복한 순간이 더 많아서 고맙고 더 사랑해야지 합니다.
작성자님께서 지금 두 아이 육아와 살림, 시댁에 서운한 점 등등 여러가지가 겹쳐서 많이 지치고 힘드신 것 같아요.
남편 분께서 조금만 더 도와주시면 좋겠고, 시댁에서도 작성자님의 노력과 정성 다 알고 계실 거예요^^
너무 혼자 고민하고 힘들어 하시지 마시고 남편 분과도 서운한 점, 힘든 점 조곤조곤 잘 이야기 나눠 보세요.
그리고 이번 주말에는 가족과 단란하게 시원한 바다로 드라이브 가셔서 스트레스와 서운함 싹 다 날려 버리고 오시길!!!
작성자님,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