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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03 10: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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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6화까지 다 보았습니다.
1화에서 황병장을 보니까 문득 떠오르는 인물이 있더군요.
제가 막 전입신병으로 노란딱지 달고 자대 배치 받던 날. 병장 실세였던 임병장. 내리갈굼으로 내 군생활 한껏 꼬아놓고. 마지막 전역하는 날에 내무실에서 내 명치에 주먹 꼽아놓고 갔던… 그 ㅁㅊㅈㅅ
그러다가 6화까지 보고나서. 나는 방관자였던 적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름은 기억이 안나는데 내가 병장 꺽일때 쯤 전입한 유난히 뚱뚱했던 신병이 있었습니다.
보통사람은 하나도 버거워하는 겁나 큰 햄버거가 있는데. 미스리 스페셜 이라는 이름입니다. 두툼한 번 사이에 식빵이 한장 더 들어가고 햄. 계란후리기. 페티. 양배추 샐러드 등등…
하루는 그것을 가지고 이 신병이 이 버거 5개를 먹는지 못먹는지 를 두고 제 맞후임이 파견근무중인 육군아저씨하고 내기를 하더군요.
결국 5개 완식하여 놀라기는 했는데.
그것이 결국 먹는것으로 괴롭힌건 아니였는지. 정말로 5개를 먹고 싶어서 다 먹은것이였는지…
제가 전역하는 날이 또 생각나는데
이등병 한놈이 왠지 고마워 하더군요.
4내무실에서 청소시간에 내가 기타 가지고 놀아서 고마웠다나.
그게 무슨소리인가 했더니.
내가 없는 내무실에서는 청소를 빡시게 굴렸는데
내가 있는 내무실에서는 선임병(주로 일병 말호봉에서 상병 꺽이기 전까지…)의 청소감독이 많이 느슨했다나봅니다.
그래서 고마웠다고.
내가 짬 안될 때 어떻게 당했는지 아는 후임이 내 앞에서 만큼은 후임한테 잘하는 모습을 보여야겠다 생각했는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그랬습니다.
그때 깨달은것입지다. 내가 신병시절 그렇게 괴로웠던 청소로 갈구기가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여전히 있구나 싶었고.
부조리 없애는 기수가 있으면. 그걸 다시 만드는 기수도 있고…. 그래서 내가 근무했던 2000 년대 에서 십수년이 흐른 2014년에도 윤일병 사건이 터지고. 그랬구나.
그래서 이놈의 군대는 변하지를 않는구나.
참 많은것을 생각하게 하는 드라마였습니다.
시즌2가 기다려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