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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24 11: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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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석점호시간 전에 전내무실 물청소를 할 때. 당시 내무실 막내였던 저는 가장 고되고 힘든 포지션인 구두솔로 바닥닦기. 마대찍기. 등을 했었죠.
선임병이 청소 감독을 하는데. 솔로 바닥을 닦은 상태가 불량하다고 판단되면 몇번이고 처음부터 다시를 반복했고.
쪼그려 앉아서 구두솔이 다 닳도록 바닥을 문대고.
마대자루가 부러지도록 마대를 찍어대며 물청소를 진행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손에는 물집이 잡히는데.
물집이 터지고. 그안에 다시 물집이 잡히고. 이것을 반복하다보니 물집안에 피가 고일 지경이 되어서 손바닥에 생긴 흉터가 상병 꺽일때까지 없어지지 않았을 정도였어요.
한번은 그렇게 욕먹어가며 고생고생해서 청소를 마무리하고 일석점호 끝나고 내무실에서 쉬고 있는데.
선임병중 한명이 왠일로 오늘 수고했다며 라면을 끓여주는 것이였습니다.
그것이 바로 참깨라면 사발면이였어요.
그 라면이 어찌나 맛있었는지....
막 울면서 먹었는데. 눈물 콧물 짜면서 말이죠.
전역하고 나서도 가끔 참깨라면을 먹지만.
아무리해도 그때 그 맛이 나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