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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22 17: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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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클릭/좌클릭, 진보/보수처럼 용어의 정의부터 하고 시작해야 되는 논쟁은 일단 접고 시작합시다.
그 동안 민주당의 경제정책은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보여준 거랑 새누리랑 별 차이가 없고, 야당 되고 나서도 제대로 한 게 없어서 내세울 게 없었습니다. 오죽하면 보수 성향 유권자들보다 민주당 국회의원이 더 보수적이라는 분석이 있었을 지경이고요.
민주당과 새누리가 다른 거라고는 민주화세력+대북정책(햇볕정책)뿐인데 대북정책에서 우클릭한다는 건 당의 정체성과 직결된 문제입니다. 한국전쟁 이후 적화통일, 남북 대결구도라는 패러다임을 평화와 상생으로 바꿔놓은 위대한 업적인데, 당에 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계승하는 사람이 안 보입니다. 아무리 외교와 국방에서 야당의 역할이 제한적이라고 해도 비판은 커녕 새누리와 동조하는 모습이라 전혀 차별화가 안 되고 있어요.
그러면 실용정당, 경제정당으로써 새누리와 차별되는 능력과 정책이 있느냐? 그것도 아니잖아요. 김종인 한 사람 데려왔다고 해서 없던 실력이 갑자기 생기는 것도 아니고, 입법권을 가지면 어떻게 하겠다는 큰 그림 수준의 구상만 내놨을 뿐, 각 지역과 인물의 정책과 공약으로 연결된 게 없습니다. 당연한 거에요. 솔직히 그런 건 평소에 생각도 안 하고 있었으니까요. 과연 선거 50일 남은 시점에서 이걸 앞으로 보여줄 것인가도 우려가 되고요. 경선과 야권 단일화, 선거운동만으로도 빠듯한 시간이잖아요. 정의당이 제안했던 집권을 위한 정책연대도 되는 건지 알 수 없고..
이럴 거면 새누리 대신 우리가 하겠다는 말이 안 먹힙니다. 그냥 평소대로 새누리가 하면 되지, 무능하고 불안정한 민주당한테 주고 싶은 마음이 안 생기죠. 선거 50일 남았는데 이러니 저러니 해도 2번 찍는 사람들 말고, 무당파를 끌어오려면 경제민주화로 엄청난 바람을 일으켜서 비전과 희망을 보여줘야 되는데 지금 그렇게 못하고 있죠, 대북 프레임에 발목 잡혀서 적극 대응도 아니고, 제3의 길도 아니고, 회피하고 동조하는 태도를 보이니 지지율도 20% 대를 넘어서지 못하는 거에요. 문대표 사퇴 요구한 명분이 호남 민심과 총선 전략 부재, 당 지지율 정체였습니다. 인재영입 덕분에 30% 돌파했던 여론조사 한두 건 정도 빼고 계속 20%에서 헤메고 있습니다.
솔직히 대북 프레임에 걸려들고 FTA 인사 영입해서 우리 쪽에서 먼저 FTA 논쟁 촉발시킨 것 굉장히 마음에 안 듭니다. 그럴 거면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이 정책과 인물의 필요성과 역할을 분명하게 설득하고 셜명을 하던가요. 언론에 질끔찔끔 나오는 김종인 위원장 인터뷰 기사만 있을 뿐, 당 차원에서 영입인사의 역할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고 비전을 제시하고 있지 않잖아요. 도대체 뭘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파악이 되질 않습니다.
진보니 보수니 정의부터 논란이 되는 말은 그만하고, 경제, 안보, 외교 각 분야에서 민주당의 정책과 지향이 뭔지 먼저 밝히고 그걸 먼저 지지자들에게 설득시켜야 합니다. 그런데 아무 설명 없이 김종인이나 영입인사의 돌출 발언만 논란이 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이 침묵하거나 회피하면 답 없습니다. 새누리랑 똑같으면 무당파들이 뭐하러 민주당 찍나요? 김종인 위원장이 김현종 영입했다고 지지자들이 새누리 찍지 않는다는 발언도 어쩔 수 없이 2번 찍는 인질이 된 거 같아 별로입니다. 제3당들이 그렇게 비판하던, 2등만 해도 살만한 양당 체제의 폐헤를 이용하는 발언 같아 썩 납득이 되질 않는군요.
★ 결론 : 논란이 된 다음 수세에 몰려 회피하거나 변명하지 말고, 저지르기 전에 먼저 로드맵을 공개하고 설득하고 비전을 보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