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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6 23: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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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억울했던 이야기 7
와이프와 연심히 연애할 때 일이다. 와이프와 전주로 맛여행을 떠난 적이 있는데, 점심에 콩나물 국밥을 먹고 전동성당과 한옥마을을
구경한 뒤, 전주에 오면 꼭 막걸리 집에 가야 한다며 와이프를 끌고 갔다. 차를 가져갔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막걸리를 열심히 먹었다.
그리고 막걸리집에서 나오는 정말 푸짐한 안주는 와이프의 사리분별력을 떨어뜨려 내가 열심히 고의적으로 막걸리를 마시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내가 노린 것은 단 하나, 이 글을 읽는 남자라면 이해할 것이다.
아버지께서 막걸리는 마신만큼 취하고, 마신만큼 토하는 정직한 술이라 내게 가르치셨다.
한 잔, 한 잔 나의 본분의 목표도 잃은채 마셨다. 그리고.....
내가 정신을 차렸을때는 모텔 바닥에서 의자를 끌어 안고 있었다.
그 흔한 손도 못잡고 잤다. 억울했다.
그리고 한동안 와이프 앞에서 술 마시는 것은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