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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3 18: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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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거실에 혼자 외롭게 케이블TV에서 방송하는 <강남 1970> 이라는 영화를 보고 있었다.
그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일반 가정에 방송되는 케이블임에도 불구하고 김래원의 충격적인 정사신!!!! 이 나오고 있었다.
사나이들의 우정과 의리 그리고 배신을 기대하고 봤는데, 마트에서 뜻하지 않게 구매한 물건이 1+1 이었을 때처럼 기분이 좋았다.
"아니 케이블 방송에서 편집 없이 이런 고마운 장면이..." 하며 집중해서 보고 있는데, 우리 집의 호카케 와이프가 슬그머니 나타나서..
"좋아? 에혀.. 쯔쯔쯔" 하며 물을 마시고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며칠 뒤 비슷한 시간에 또 TV를 틀었는데, 또 <강남 1970> 이 방송되고 있었다.
딱히 김래원의 정사 장면 때문은 아니고 볼만한 게 없어 다시 한 번 보고 있는데, 또 다시 우리 집 호카케가 은밀하게 나타나 내게 말했다.
"오빠.. 그냥 다운받아서 편하게 봐. 내가 뭐라고 안 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