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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14 09: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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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으로 오유를 보고 있던 나는 와이프에게 말했다.
"오유 사람들은 다들 오징어라고 하더라고.."
"그걸 그대로 믿냐? 그 사람들이 겸손해서 그렇게 자기를 표현한 거야."
"그럼 내가 오유에 동남아 사람 같다. 못 생겼다 이래도 사람들이 나를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네?"
"100명 중 1명은 진실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겠지. 오빠는 그 1명이야. 아주 진실한 사람이지."
와이프의 말에 반박하고 싶었지만, 반박할 수 없었다.
"부인.. 나를 만일 바다에 사는 동물로 비유하자면.."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와이프는 나를 '아귀'라고 말했다. '못생기면 어때 맛만 있으면 되지'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아들도 물어봤다.
"그럼 삼삼이는?"
"그 자식은 빨판 상어."
와이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빨판 상어는 엄마에게 달려가 찰싹 붙었다.
"하하핫.. 빨판 상어가 달라 붙는 걸 보니 너도 바다동물이네.. 넌 앞뒤로 납작하니까 거북이.. 거북이 딱이다."
오징어는 화가 나면 몸 전체가 붉어진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와이프는 분노한 오징어가 되어 아구의 얼굴과 몸통에 다리를 휘둘렀다.
찰싹.. 찰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