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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20 01:4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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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임신중이신거잖아요. 음, 일단은
1. 뱃속에 '나'의 아기 아니고 '우리'의 아기가 있다. 나도 '우리'의 아기를 위해 먹는건 당연하고 심지어 보는거 듣는거 다 신경쓰고있다. 당신은 어쩌면 뱃속에 품지 않아서 책임에서 좀 자유롭다 생각할지 모르지만 '우리' 아이잖아. 같이 노력해주면 좋겠어.
(실제로 제가 본 병원에서 주는 책자나 임신책 보면 남편이 해야할 일 중에 '금주'가 늘 있었어요. "우리는 임신중입니다." 하면서 거절하기 연습도 있었구요.)
2. 임산부는 언제 병원에 가게될지 모르는 상태에요. 특히나 초반엔요. 뱃속의 아기와 나의 보호자가 되어야 할 신랑이 늘 바른 정신으로 있어줬으면 좋겠어. 내가 응급실에라도 갔는데 어제처럼 그렇게 정신못차리면 나는 누굴 믿겠어. 술 먹더라도 일찍 와주면 좋겠고, 일찍 못오면 무슨일 생길때 20-30분 안에 왠만하면 올 수 있는 거리면 좋겠고, 취하지 않는 상태를 유지해주면 좋겠어. 여보는 이제 우리아기 보호자고 애기 품고있는 나의 보호자잖아.
저는 1번 "우리는 임신중입니다" 이건 좀 아무래도 직장다니면 현실성이 떨어져서 볼때마다 읽어주기만했구
2번으로 설득했어요. 오빠 취해서 정신못차릴때 솔직히 겁난다.(살짝 엄살과 과장도 있었지만)
특히나 5개월인가 6개월부터는 뱃속아기가 엄마 느끼는 감정을 같이 느낀다고 해요. 그런부분을 꼭 강조해서 알아서 해주면 좋겠지만 못하면 외워야죠.. 당신은 이제 아버지다. 울애기보호자다. 아버지다. 보호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