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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2 22: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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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또 저희 대대장님 사람이 입이 좀 거칠어 그렇...진 않고 술 좋아하고 골초에 욕쟁이지만(...) 사람이 또 뒤끝 없고 털털한데다 장난까지 좋아해서 지휘관이라기 보다는 나이 차이가 살짝 나는 동내 형 같은 느낌이었죠.;;;
군인이라는 직업에도 굉장히 만족하시는 분이셨는데 딱 하나 불만이 직업상 마음놓고 술을 못마셔서 1년에 한두번 밖에 맛을 못보는게 불만이라나...-_-;;;
이전 대대장님이 전형적인 근엄한 군인상이셨는데 이분은 오자마자 사열대에 걸터 앉으시고는 마이크 들고 첫마디로 하신 말씀이 "야, 훈련, 근무, 작전만 잘 해 주면 니들 내무실에 까져 있건 주머니에 손넣고 다니건 난 아무래도 좋아. 알아 들어? 반대로 말 하면 니들 저 세개를 제대로 안하면 안된다는거야." 셨습니다.;;;
'아 이거 장난 아닌 양반이 왔구나...' 싶었죠.
그래도 뭐 꽤 괜찮았어요. 대원들 휴식 로테이션도 잘 관리 해 주시고 다친 대원 있으면 어지간하면 찾아와서 상태 봐 주시고 하시던 분이라.
제 군생활 미스테리중 하나가 저양반이 육사를 나왔다는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