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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30 20: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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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의 딸이라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이휘향이 엄마로 나오고 추상미가 딸로 나오고, 개화기 때 정도가 배경인데요, 아버지가 백정이고, 추상미가 공부 잘하는 딸로 나와요. 당연히 백정 놈 딸이 공부를 잘하니까 멸시는 있는대로 당하고 그러죠. 이휘향은 정신이 좀 이상해져서 죽는데, 남편이 부인한테 꽃상여 한 번만 해 주겠다고 상여를 아예 삽니다. 집 두채 값을 줘요. 그리고 동네에 말도 안 하고 딸이랑 아들, 남편이 그냥 그 상여를 메고 가려고 하는데요, 동네 사람들이 와서 그걸 다 부숴 버립니다.
추상미가 울면서 꽃상여에 붙어있던 꽃을 관에다가 붙여주고 아버지가 그걸 묵묵히 지게에 지고 가는 장면이 아주 인상적이었어요.
솔직히 고기 만지는 직업이다 보니 먹기도 잘 먹었고, 돈도 잘 벌었다고 해요. 그래서 먹고살기 힘든 사람들 중에는 자발적으로 백정이 된 분들도 있었고요.
예전에 백정 외모 얘기하는 걸 보면 머리색과 눈색깔도 다르고 기골이 장대하고 이런 걸 봐서 아마 토종 한국인(몽골계)은 아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