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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19 23: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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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사연을 모른다면 무조건 대학 입학하고 반학기라도 다닌 후 군대에 가는 것을 추천하겠지만...
저도 지금 제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인문학을 하고 살면서도 단지 하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대학을 진학하는 것을 추천하는 데에는 마음이 어렵습니다.
당장 저 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전문적일 뿐더러 재능도 많은 사람들이 먹고 살기 곤란할 정도니. 특히 인문학과 예술 분야가 많이 힘든 편이다보니 가능하다면 이런 것들은 취미로 하고, 고정 수입이 탄탄한 다른 직업을 가져라(그런 쪽 졸업장을 따서 취업을 해라)라고 할 수 없이 말하게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 상황에 군에 가기 좀 늦은 나이에, 또 상경해서 입시학원을 다니며 큰 돈을 쓰는 것은 정말로 집안이 넉넉한 경우에나 할 수 있는 세상인거지요. 아마 취업하기 좋은 경영학과 같은 곳을 가더라도 취업 후에 대학 등록금과 생활비만큼을 회복하고 다시금 홀로 서기를 시도하기도 오랜 세월이 걸리고 힘들만큼 각박하다보니, 사실은 아버지께서 그렇게 행동하시는 것도 이해가 갑니다.
저 역시도 십여년 전에 인문학 아니면 안한다고 우기고 우겨서 이 길을 걷고 있지만, 그리고 이 길에 후회는 없지만...
작성자분께서 현실적으로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으실 것 같습니다.
미대로 나와 다 화가가 되는 것은 아니라지만, 한 백년간 대성하여 어려움이 없이 사는 화가는 고작 한줌에 지나지 않고, 또 화가가 아닌 관련 분야에 취업을 한다 한들 그 문은 얼마나 좁을까요.
많은 다툼이 있으셨겠고 답답하시겠지만, 머리를 비우고 다시 한번 생각해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두번째로는, 낳아준 부모님의 정은 호적 파고 의절하면 된다고 칩시다. 하지만 작성자분이 원하시는대로 못이기는 척 들어주며 수많은 비용을 투자해준 그 빚은 어쩌실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