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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7 03: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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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롯/ 장문으로 인신공격까지 섞어가며 열정적으로 반론해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닉값하시네요.
우선 님의 질문 몇가지에 답변하겠습니다.
1 "연극에서 흑인 역을 맡은 사람이 흑인으로 분장하면 블랙페이싱입니까?
황인으로 분장하면 옐로우페이싱이구요? 엘프로 분장하면 엘프페이싱입니까? 연극의 분장을 보고 화를 내는 사람이 있나요?"
네. 분명히 말해두지만 흑인 역할을 위해 얼굴을 검게 칠한다면 100이면 100 빼박 블랙페이스라는 비난을 듣습니다.
실제 사례들도 있구요, 벤 스틸러가 감독한 영화 트로픽 썬더에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흑인 배역을 위해 블랙페이스를 해서 몰락한 백인 배우 역할로 등장해 그런 현상을 풍자하고 있죠.
그리고 백인이 황인종을 연기하면 옐로우페이싱 맞습니다.
40년대부터 80년대까지 많은 헐리우드 영화들에서 동양인이 출연하면 인기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눈을 찢고 황인종 분장을 한 백인 배역이 많았습니다.
유명한 작품으로는 펄벅의 '대지'나 '티파니에서 아침'을 같은 작품들이 있습니다. 그런 작품들은 지금은 물론이고 당대에도 인종차별이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님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실지 모르나 국제적인 기준으로는 분명히 그렇습니다.
안타깝게도 님은 흑인들이 충분히 모욕감을 느낄만한 '블랙페이싱'에 대해서 그럴리가 없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네요.
샘 오취리가 좋은 예시입니다. 물론 샘 오취리는 잘못된 행동을 했죠.
그러나 오랜 시간 한국에서 지내며 나름대로 한국에 애착을 가지고 문화도 상당히 이해하고 있을 사람조차
'분명히 인종차별'이라고 느끼는 것을 님이 어떻게 단정적으로 '대부분의 흑인들은 인종차별이라고 느끼지 않는다'고 주장하실 수 있는지 의문이네요.
위에 사진을 올렸던 코미디언의 블랙페이싱은 다시말하지만 불과 2017년에 있었던 일입니다.
님은 대다수 한국인들이 그런 블랙페이싱에 찬성하지 않을 거라고 말씀하셨지만, 다시말하지만 그때도 옹호 의견들은 분명히 나왔습니다.
그리고 같은 해 마마무 역시 블랙페이싱 논란으로 국제적인 비난을 받은 사실이 있습니다.
의정부고에 대한 님의 기준으로 판단한다면, 그건 인종차별이 아니었습니다.
브루노 마스의 업타운 펑크를 코스프레한 것이었으니까요. 저도 마마무에게 인종차별적 의식이 있어서 그랬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국제적인 기준에서는 분명히 인종차별적 행동으로 비친 겁니다.
제가 명확하게 선을 긋기 어렵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그런 행동을 한 사람들의 의도를 감안할 때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행동들이 타인에게 비춰질 때는 의도나 문화적 배경 같은 것은 무시 됩니다.
무례하게 비춰질수 있는 행동을 했다면, 알고 했든 모르고 했든 잘못은 잘못입니다.
의정부고에서는 세심하게도 원작자의 허가까지 얻는 조심성을 보여줬습니다만,
님도 말했다시피 그분들의 동의가 모든 흑인을 대표하지는 못합니다.
2. '님의 비판은 사실에 입각한 비판입니까?'
제 비판은 그리 복잡하고 다차원적인 비판도 아니고, 새로운 사실을 끄집어 낸 것도 아닙니다.
본문에서 나온 주장에 대해 사실을 요구하는 겁니다.
다시한번 묻겠습니다만 '흑인 및 유색인종'이 한국에서 인종차별을 명목으로 집단적인 배상요구를 한 사실이 있습니까?
정책을 바꾸라는 요구를 한적이 있습니까? 어떤 특권을 요구한 사실이 있습니까?
그러한 주장들은 어떤 사실에서 기반한 비판인가요?
저 빼고 모두가 이해했다고 말씀하시니, 그럼 본문에서 말하는 내정간섭이란 대체 무엇이며,
정도가 심하든 약하든 한국에서 존재하는 인종차별에 대해 비판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란 대체 누구인가요?
답변 바랍니다.
3.'샘 오취리를 비난하던 사람들 중, 님이 말한 의미의 '블랙페이싱을 정당화하려는 사람이 있을까요?'
1.에서 설명했습니다만 소수인지 어떤지는 몰라도 분명히 존재하구요,
악의가 없었고 관짝소년단 본인들이 재미있게 봐줬다고 해도 가나가 아니라 미국이든 유럽이든 님이 말한 한국보다 심한 차별이 존재하는 나라들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도 불쾌하게 생각하고 상처받을 수 있다면, 조심하고 하지 않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님은 보지 않았으리라고 생각합니다만, 욱일기 논란 아래 사건의 경우 욱일기 문신을 한 사람은 필리핀 사람입니다.
https://www.google.com/amp/s/www.donga.com/news/amp/all/20200911/102885709/1
필리핀 역시 일제 침략 식민지화의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욱일기에 대해서 그리 예민하지 않습니다.
현대에 들어서 일본 자본이 필리핀으로 많이 들어갔기 때문에 필리핀에서 일제 침략의 이미지가 많이 지워졌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있죠.
그들이 그렇게 생각하는게 옳다 그르다는 차치하고, 그들이 욱일기를 허용한다고 해서 욱일기가 정당화되지는 않습니다.
한편, 욱일기 사용에 대해 참 정중하게도 필리핀은 가난하고 무식한 나라라고 비난한 일부 한국인들의 태도 또한 정당화 될 수 없죠.
욱일기 논란이 관계 없다는 말씀은 물론 맞는 말씀입니다만, 이 정도 비교가 그리 무리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4. 덤으로. 제가 허수아비 때리기를 한다고 누차 강조해서 말씀하시는데,
님의 주장도 여러면에서 허수아비를 때리고 계십니다.
저는 한국이 인종차별이 심한 나라라고 어디서도 단한번도 주장한 바 없습니다.
단지 흑인과 유색인종들이 자기네 나라에서와 같은 특권을 한국에서 요구한다는 본문 주장에 대해 근거를 물은 것이고,
정도가 심하든 약하든 관계 없이 한국에 존재하는 인종차별에 대해 비판할 길이 열려있어야 한다고 생각할 뿐입니다.
샘 오취리가 한국에서 인기를 얻어 돈을 벌어놓고 한국에 대한 호박씨를 까서 욕을 먹는거야 자업자득이지만,
관짝 소년단 당사자들이 인정했다는 얄팍한 명분으로,
한국이 국제적으로 많은 관계를 맺으며 발전하고 있고 한국 내에도 많은 흑인을 비롯한 다양한 민족이 들어와 살고 있는 이 시대에
그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도 있는 문제에 대해 너희들의 의견은 중요하지 않고,
타 민족에 관련된 문제임에도 그들보다 자국민의 의견이 무조건 중요하며,
여기에 대해서 토를 달거면 너네 나라로 돌아가라는 말까지 쏟아져 나오는 것은 정당화 될 수 없다고 봅니다.
힙찔이 같은 말씀을 하시는데, 제가 힙하고 쿨하고 에듀케이티드 된 씹선비라 옳다 그르다 하는게 불만이시면,
그럼 최소한, 현실적으로 우리끼리 어야둥둥하며 우리는 잘못한거 하나도 없고 한국에 대해 비판할거면 너네나라로 돌아가라는 식의 배타적인 태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게, 그런 주장들이 정말로 한국에 이익이 되기는 하는걸까 생각해 보심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