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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3 07:4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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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게 웃기라고 썰로 풀어낸 이야기라 그렇지, 사실은 "중력이 왜 작동하는 것인지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과학사에서도 중대한 발전이긴했죠..
저 썰에서도 '뉴턴도 모른다고 했다'는 이야기를 짧게 했는데, 뉴턴 이전에, 데카르트의 기계론(메커니즘)적 자연관과 비교해보면 그게 왜 중대한 발전인지 드러납니다.
데카르트의 기계론은 모든 현상의 물리적 인과관계를 명확히 하고자 한 것인데, 데카르트는 중력을 비롯한 물리적 힘의 메커니즘을 기존의 상식에 부합하게 만들어내려 했고, 모든 공간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 입자로 꽉 차있어서 사슬처럼 연결되 당기거나 충돌해서 밀어내는 것이라고 설명하려 했습니다. 데카르트의 자연관은 얼핏 그럴듯할지 모르지만, 전혀 증명되지 않은 상상의 결과물이기에 파고들수록 모순과 오류가 나올수 밖에 없죠.
뉴턴은 중력이 왜 작동하는지 설명하는 것을 깔끔히 포기하는 대신, 분명히 존재하는 그 현상을 중력이라고 정의하고, 중력(을 포함한 힘)과 운동의 규칙성을 수학적으로 정확히 묘사하는데 집중했고, 그래서 고전 물리학이 탄생할 수 있었던 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