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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4 15:5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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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적인 차원의 문제일 수도 있고, 언어의 문제일수도 있고,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 하는 식의 논제인거 같긴 한데, 한국어의 존댓말, 반말이 다른 언어에서의 formal, informal 이나 친소어 성질을 어느정도 가지고 있지만, 친소어와 존비어를 어느정도 겸하고 있는 일본어와 달리 한국어는 존비어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거죠.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연장자에게 존댓말을 하는 경우가 더 많고, 정말 허물 없는 사이라 반말을 한다 쳐도 나이 차이가 있으면 최소한 형, 누나, 선배 같은 호칭을 생략하는 경우는 없으니까요.
엄청나게 세분화된 존대 체계가 서열 문화의 산물이긴 하지만, 거꾸로 이런 존비어로 공고화된 언어 체계 때문에 그 문화가 쉽게 바뀔 수 없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