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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04 00:5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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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기린의 목에 대해선 아직까지 여러가지 가설이 제시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자연선택론이 등장하면서 예시로서 사용되어 아직까지도 교과서로 많이 접하기에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이 글의 논점도 기린의 목이 길어진 원인이 무엇인가 보다는 '목적이 아닌 원인'이라는 그 자체에 초점을 두고 있으니까요.
http://m.hani.co.kr/arti/animalpeople/ecology_evolution/811762.html#cb
게임이론에 대한 언급도 아주 좋습니다.
저 역시 잘 적용되는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는 자연에 대한 이해가 자유의지와 윤리에 대한 회의주의로 곧바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충분히 이해한다면, 맹목성을 벗어나 더 나은 윤리의식과 자기의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본문과 댓글에서 짧게 언급했습니다만,
우리는 우연적 운명으로 세상에 내던져진 실존적 존재입니다. 즉, 진화가 어떻든 유전자가 어떻든, 우리는 행복과 고통을 느끼고 타자의 감정에 공감할 수 있는 존재로 태어 났고, 그렇게 살아가야 합니다.
자연 법칙에는 목적도 의지도 없지만, 인간 실존에는 목적도 의지도 있습니다. 자연법칙이 어떻다고 하여 윤리의 가치가 폄훼될 이유는 없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