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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01 08: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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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제가 다른 분야의 개념을 끌어와서 유추적으로 적용하다보니 비약적인 부분이 없는건 아닙니다.
'구성의 오류'는 말 그대로 오류입니다. 하위수준의 논리가 상위수준에도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는다는 거죠.
그러나 이는 상위 수준의 논리가 하위수준을 지배한다거나, 상위 수준의 논리는 옳고 하위 수준의 논리는 틀렸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각기 다른 수준에서 원인변수가 존재한다는 의미일 뿐입니다. 구성의 역설이 다수준 선택론에 가깝다고 한 것은, 다수준 선택론이 개체의 수준, 집단의 수준, 종의 수준 등 여러 수준에서 자연선택이 일어난다고 주장하기 때문입니다. 다수준 선택론은 세부내용에서 유전자 선택론과 차이를 보이지만, 유전지 선택론으로 환원될 수 있는 이론이라는 시각이 일반적인듯 합니다.
절약의 역설은 구성의 오류가 발생한 사례로서 가져온 것이고, 먹이사슬이 구성의 오류가 발생한 사례는 아닙니다. 먹이사슬 속에서 각 개체나 종은 적당히 잡아먹히는 수준으로 진화한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쉽게 잡아먹히는 종들은 모두 도태되었죠. 먹이사슬이라는 물고 물리는 관계가 형성된 것은, 각 개체나 종의 수준에서 가능한 최선의 효율을 보이는 것들만 살아남은 결과입니다.
초식동물이 육식동물에게 잡아먹혀 멸종하지 않는 것은, 육식 동물이 너무 번성해 자멸하는 것을 막으려고 사냥 능력을 애매하게 발전시킨 것이 아니라,
육식 동물의 사냥에도 불구하고 생존할만한 충분한 능력이 발달한 초식동물이 생존하여 먹이사슬의 일부를 차지한 겁니다.
척추동물의 눈은 구조적인 결함이지만, 치명적 약점은 될수 없습니다. 맹점 때문에 앞이 잘 안보이는 경험은 못해보셨을 겁니다. 맹점이라는 구조적 결함이 복수의 시야, 두뇌의 정보처리능력 등으로 충분히 커버가 되기 때문이죠. 맹점의 존재는 구조적인 결함이긴 하지만, 생존에 있어서 치명적인 약점이 될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서로 약점을 노출하기 위해 애매하게 진화한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