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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2 21: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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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영지주의는 그리스 철학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것으로 일찍부터 이단시 된 것은 알고 있습니다.
다만 요한복음서와 요한의 편지들은 그리스어 화자들을 주요 대상으로 했기에 그들에게 친숙한 어휘를 많이 사용한 것이고,
영지주의에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나 영지주의의 영향으로 쓰여졌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이단시 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요한복음서와 요한의 편지들이 사도 요한에 의해 쓰여졌다고 볼 확실한 증거는 없으며,
요한복음이 90년~100년경에 쓰여졌다는 점에서 그 시대에 활동한 요한이라는 사제에 의해 쓰여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그리고 세력이라는 말을 너무 음모론적으로 받아들이시는 듯 한데,
"12사도를 조종한 배후세력이 있었다" 같은 황당무계한 주장을 한 적은 없습니다.
제가 초기기독교에 대해서 세력이라고 말하는 것은, 종교적 사상적으로 결집된 집단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종교와 사상의 영향력은 결코 무시할 만한 것이 아닌데,
종교에 대한 관용정책을 펴던 로마가 기독교를 박해하고 탄압했다는 사실은
그만큼 초기 기독교가 로마 사회에 끼친 영향력이 강력했다는 반증이고,
불과 300년만에 유럽과 중근동 일대를 지배하는 종교가 된 것 역시 기독교의 교세가 꾸준히 팽창해온 결과입니다.
요즘 만연하는 음모론 때문인지, 세력이라고 하면 마치 에반게리온에 나오는 제레 마냥
배후에 숨어서 전체를 좌지우지 하는 비밀스러운 조직을 뜻하는 것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듯 한데,
역사상 그런 조직이 존재했던 경우는 아주 예외적인 사건들입니다.
로스차일드가, 최순실, 프리메이슨 같은 실례가 존재하긴 하지만,
세력이라고 이런 류의 것들을 말한다고 생각하시는게 오히려 이상합니다.
근현대사에서 사상의 대립은 수많은 비합리와 광기를 낳은바 있습니다.
비밀스런 배후조직이 전체를 농락하지 않더라도
사상에 몰입되고 집단사고에 빠지게 되면 사실과 다른 인식을 가지게 되는 정도는 아주 쉬운 일입니다.
2)각각의 교단이 모두 사도로 부터 이어진 교회를 주장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이들의 뿌리가 같기 때문입니다.
물론 말씀하신대로 기원 70년에 예루살렘이 망하면서 구심점이 사라지고 각지에서 서로다른 교리와 전통을 발전시킨 것은 사실이지만,
동방교회가 분리된 것도 기독교가 지배종교로 자리잡은 이후의 일입니다.
예수의 부활이 교리의 가장 근본적인 토대인만큼, 기독교의 어떤 분파라 할지라도 이 내용을 부정하지 않는건 너무나 당연한 것이고,
초기기독교가 세력이 없다고 주장할 근거도 이유도 되지 않는다고 생각됩니다.
3)거짓이라고 확정할 수 없다고 참이 되는 것도 아니죠.
날으는 스파게티 몬스터님이 천지를 창조한것이 거짓이라고 확정할 수 없듯이요.
이 부분이 논리의 영역이 아니라 믿음의 영역이라고 말하는 이유가 그것 때문입니다.
핵폭탄 두번 맞은 일본인의 이야기는 읽은 적은 없으나 확률이 낮을 뿐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고,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났다는 주장은 그런 확률론적인 이야기가 아닙니다.
현상적으로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했기에 신성과 믿음의 영역으로 넘어가는 것이죠.
또한 실존을 말씀하셨는데, 실존은 보편적인 것이 아니라 개별적이고 특수적인 것입니다.
실존은 예수가 실제로 존재했다, 예수가 실제로(객관적으로) 부활했다는 주장에 적용되는 개념이 아니라고 봅니다.
님께서 가지고 계신 개별적이고 특수적인 신앙과 세계관, 즉 님의 실존적 삶에서 예수가 부활했다는 것은 진실일 수 있지만,
동시에 무신론자인 제가 가진 개별적, 특수적 세계관 속에서 예수는 부활하지 않았다는 것이 진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