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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2 00: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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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이 있어 철학과에 진학한다'는 말에 과민반응 하신거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그 목적이란 것이 분명하지 않은데 섣불리 판단 하신것은 분명합니다.
목적이 무엇인지 명시하지 않았으니 무엇이든 목적이 될 수 있죠.
아무런 목적도 없이 철학이라는 복잡한 체계에 발을 들이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 목적이 아주 추상적이거나, 불명확할 수는 있어도 목적이 아예 없을 수는 없습니다.
이를테면 인생의 올바른 길을 찾고 싶다, 가치관을 확립하고 싶다, 아니면 단순히 앎을 추구하고 싶을 뿐이라 할지라도
목적은 있는 것입니다.
설령 이런 목적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단기적인 목표,
이를테면 특정한 직업을 얻기 위해 철학과로 진학해야만 해서 철학을 공부한다 할지라도,
철학을 시작하는 동기로서 꼭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익과 목표를 위해서 철학을 탐구하기 시작했다 할지라도,
그 이익과 목표가 달성된다고 해서 누구나 철학을 그만두는 것은 아닙니다.
단적으로, 우리가 수학이나 철학을 접하는 가장 일반적인 계기는 교과서와 수업이지만,
성적을 얻기 위해 시작한 공부가 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도 이어지는 경우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하물며 스스로 세운 목적을 위해 스스로 선택한 공부라고 한다면, 단순히 그 목적이 달성된다고 그만두게 되는 공부는 아닐 가능성이 높겠죠.
그리고 설령 목적 달성 이후에 그만두는 공부라 하더라도, 나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