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21
2017-05-22 23:57:55
3
이 질문은 기독교의 교리적인 주제에 가까워서 종교게에 질문해 보시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1.네.
마침 철게에서 이런 글이 작성된 적이 있습니다. http://todayhumor.com/?phil_15406
읽어보시면 이 글에서 말하는 칠악종과 칠선종은 같은 특성을 부정적으로 보느냐 긍정적으로 보느냐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 것 뿐입니다.
결국 그런 특성이나 감정 자체가 선하거나 악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본성이나 특성이 상황에 따라, 어떻게 발현되느냐에 따라 다른 것일 뿐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욕구란 것은 부정적이고 억제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생존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아니 생물의 생존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요소입니다.
식욕이 없다면 생물은 굶어죽겠죠. 성욕이 없다면 그 생물은 대가 끊겨 멸종했을 겁니다.
인간의 탐욕과 질투가 없었다면 지금처럼 발전한 문명은 존재하지 않았을 겁니다.
분노는 생물이 적에 맞서도록 만드는 기제이며,
게으름은 에너지를 과소비하는 것을 방지하여 자원이 한정된 환경에서 생존 가능성을 높여줍니다.
흔히 교만이라고 번역하는 단어는 영어로는 pride라고 번역됩니다.
pride는 교만이라는 의미로도 쓰이지만, 자신감, 자존심이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교만과 자신감이라고 구분하여 부르지만, 스스로를 자랑스러워 하는 마음이라는 의미에서는 같은 것이며
떳떳한 자랑스러움이라면 이것이 죄악이라고 불릴 이유는 없는 거죠.
라틴어로는 superbia라고 되어 있는데 이역시 오만함, 또는 자부심이라고도 번역될 수 있는 단어입니다.
대체로는 무례하다는 의미로 부정적으로 쓰이는 것 같기는 합니다.
2, 다만 이것들이 필요한 것이라 하여 무조건적으로 합리화 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능이지만, 우리의 이성이 지시하는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우리를 이끌기도 합니다.
인류 문명이 발달하고 풍족해진 결과, 인간은 필요 이상으로 먹고, 타인의 것을 욕심내어 빼앗고,
조금 느긋해도 당장 큰 문제가 생기지 않기에 나태해지기 쉽고, 계급을 만들어 타인을 하찮게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은 꼭 종교적 관점에서 보지 않더라도 분명히 문제라고 보입니다.
누군가의 무한한 자유 추구가 타인의 자유를 해하지 않아야 하듯이, 필요에 따라 인간의 본능적 욕구는 통제될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종교에서 말하는 7대 죄악이라는 것은 인간의 욕구를 지나치게 경원시하여서
그 가르침을 따르는 신도들에게 비인간적인 금욕을 강요하는 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