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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9 03:5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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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이기도 하고, 후자이기도 하죠.
신념이라는게 여러가지 의미로 쓰이고 있고, 사람마다 가진 신념 역시 다르니 뭐라고 딱잘라 말할수있는것은 아니지만,
신념이라는 것도 일종의 믿음이죠. 그 믿음을 지탱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따라 다르다 할수 있을 겁니다.
신념을 굳은 심지라 하셨는데, 이를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의미에 따라 좀 더 풀어 쓰자면
'자신이 믿는 정의를 관철하려는 의지'가 아닐까 합니다.
'자신이 믿는 정의'라는 것은 아마도 지금까지의 삶의 경험과 정보로부터 도출한 어떤 것이겠죠.
그렇다면 앞으로 축적되는 새로운 경험과 정보들에 따라 그 믿음은 변경될 수 있을 것이며,
기존의 믿음을 지탱하는 근거들을 무너뜨리는 새로운 정보들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정정하지 않는다면
그 신념은 단지 아집과 현실부정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신념'을 흔드는 삶의 경험은 단지 '정의란 어떤 것인가'에 대한 문제 뿐 아니라,
'과연 정의는 관철 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문제도 존재합니다.
예를들어, 청렴과 정직을 미덕으로 여기던 공직자가 부정부패에 물든 현실을 겪으며
'나 하나 정직하게 산다고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은 그가 믿는 정의가 바뀐 것이 아니라
단지 그런 정의를 관철할 마음이 없어졌을 뿐인 겁니다.
신념은 불변하는 것이어서는 안되고, 오히려 언제나 의심받고 검증 될 준비가 되어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당장 처한 삶의 현실에 따라 수시로 변하는 것이어서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어제까지는 빨간색이 정의였다가, 오늘 정국이 변하니 하루아침에 파란색이 정의라고 외치는 어떤 방송 같아선 안되는거죠.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현실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에 따라서 우리는 수시로 다른 결정을 내려야 할겁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어떤 거시적인 일관성은 필요로 하죠.
마치 항해중인 어떤 배가 바람과 조류에 따라 때때로 다른 방향으로 키를 꺾어야 하지만 목적지를 가르킬 변하지 않는 나침반이 필요한 것처럼요.
그리고 때로는 배가 조류에 떠밀려 예상한 위치와 실제 위치가 다르단 것을 깨달았을 때 그래도 동쪽으로 가는 것이 신념이라며
항로를 변경하지 않는 것은 그저 멍청할 짓일 뿐이듯이 정의와 올바름에 대한 신념은 바뀔 수 있겠죠. 다만 동에서 서로, 남에서 북으로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신념이 바뀌는 일은 흔하지 않을 겁니다.
신념이 필요한가.. 저는 맹목적이지 않은 선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기계가 아니고, 이성이라는 논리회로와 지식이라는 데이터만으로 정해진 답을 산출하는 존재가 아니니까요.
이성과 지식은 어떤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 예측할수 있게 해주지만, 답을 정해주지는 않습니다.
예컨대,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고 물건을 훔칠 수 있다는 예측이 될 때에도 물건을 훔치지 않는 선택을 내리게 하는 것은
이성과 지식이 아니라, 물건을 훔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는 당위에 대한 실천 의지인 겁니다.
물론 당위는 얼마든지 왜곡될 여지가 있는 것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덕실천의지는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