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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8 02:3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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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적 관습이죠.
그 언어적 관습이 보편적 정의에 반하여 그 관습을 바꾸는 것이 중대한 정치적 올바름의 문제가 아니라면, 그렇게 강박적으로 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외국과 비교할 필요도 없어요.
소위 메이저한 외국어 중에도 비합리적인 언어 관습이 있는 나라들은 많죠.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등은 문법적 성이라는게 존재합니다. 생물 뿐 아니라 모든 사물에 문법적인 성별이 존재해요. 그래서 성별을 구분하지 않으면 문장 자체가 성립하지 않죠. 물론 이 성별이 자연적 성과 반드시 일치 하는 것은 아니긴 하지만, 대상의 성별에 대한 선입견을 강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수 있다고 생각해요.
한국어의 경우 진짜 큰 문제는 철저한 존대법 체계라고 생각합니다. 존대말을 쓰느냐, 반말을 쓰느냐를 결정짓지 않으면 문장 자체가 성립하지 않아요. 이 때문에 낯선 사람과 처음 인사를 나눌 때, 나이를 묻고 서열정리부터 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또한 이런 나이의 서열을 중시하는 문화 때문에 한국식 나이라는, 전세계에서 유례가 거의 없는 독특한 셈법이 존재하죠. 한국식 나이는 각 개인이 실제로 얼마나 살았는가 하는 정량적, 측량의 개념이 아니라, 그 사람이 어떤 기수에 속하는가 하는 서수적 개념이 강하거든요. 한국의 철저한 서열 제도를 만드는데 언어의 구조가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