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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7 18:2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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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즘은 권모술수를 뜻한다기 보다는,
세속주의라고 하는게 더 가깝습니다.
정의, 도덕, 신앙과 같은 추상적이고 초월적인 가치 보다는
생존, 권력, 부와 같은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가치를 추구하며,
그러한 세속적이고 실리적인 관점에 입각해 목적을 위해 수단을 정당화 하는 관점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권모술수'는 흔히 비열하고 불명예스러운 수단으로 인식되지만, 마키아벨리는 그러한 수단까지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수용할 것을 주장했기 때문에 마키아벨리즘이라고 하면 권모술수가 최우선적으로 떠오르곤 합니다.
그러나 여기엔 마키아벨리와 마키아벨리즘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다소 있습니다.
첫째, 세속주의 자체는 부도덕함이 아닙니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가장 먼저 카톨릭에 의해 금서로 취급되고, 그 영향으로 후대에 마키아벨리는 악마로 취급되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종교가 세상를 지배하던 시대의 가치관일뿐이며, 정권의 유지와 안정, 경제적 부흥 등의 실리를 추구하는 세속주의는 현대적 관점에선 반드시 잘못이라고 할수는 없습니다.
둘째, 마키아벨리는 무조건적으로 권모술수를 사용하라고 주장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지도자의 '미덕'이야말로 최우선적이고 최선의 수단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이것은 실천적이고 진실한 선이 아니라, 다소 위선적이라도 겉으로 보이는 미덕을 뜻하며, 카리스마적인 지도력을 뜻하기도 합니다.
이것을 '위선'이라는 이유로 비난할수만은 없습니다.
'위선은 악이 선에게 바치는 공물'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비록 위선일지라도, 악이 공공연히 만연할수 없음을 보여주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셋째,마키아벨리는 개인 윤리와 지도자의 윤리를 별개로 취급했습니다. 즉, 개인 차원에서 비윤리적인 일이라도, 공공의 선을 책임지는 지도자에게는 필요악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예컨대 정직과 약속을 지키는 것은 개인윤리에선 선이지만, 외교 관계에서 진실만을 말하고 모든 약속을 지키는 것은 미덕이 아니라 무분별함일 뿐입니다.
마지막으로, 비록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이라는 저서를 통해
독재적인 군주 '메디치 가'에 공헌(아부)하려한 기회주의자라는 인식이 흔하지만, 사실 마키아벨리는 열렬한 공화주의자였으며 메디치 가문이 두각을 나타내고 공화정이 붕괴되면서 자리를 잃은 인물이었습니다.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을 통해 메디치가에 조언을 하는 동시에, 군주정의 이면을 냉혹하게 드러낸 것입니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철저히 군주의 입장에서 어떤 선택이 이상적인지를 쓴 것이며, 그것은 사회적 관점에서 최선이 아님은 어렵지 않게 간파할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