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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2 03: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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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꽃, 공연티켓으로 기레기들 결혼 기념일까지 챙기는 삼성의 꼼꼼함을 보니 영화 "내부자들"에서 조폭 조직 보스인 이병헌이 자기 따까리 결혼기념일인가 따까리의 마누라 생일인가 챙기면서 케익이나 꽃 등을 보내던 장면이 떠오르네요. 물론 그 따까리는 나중에 보스 이병헌이 위험에 처했을 때 구조대 선봉에 서지요. 삼성이 조폭을 벤치마킹 한 건지 아니면 조폭이 삼성을 벤치마킹을 한 건지 아리송합니다.
그리고 "블랙하우스"에 나온 전 삼성 임원이자 전 한화증권 대표인 주진형씨 그리고 전 삼성자동차 간부셨던 심정택씨가 장충기에 대해 자신들이 아는 정보를 슬쩍 알려주는 게 떠오릅니다. 요약하자면 평범한 삼성맨이었는데 삼성맨답게 부지런히 꼼꼼하게 일하다 보니 이건희 비서실에서 일하게 되고 이재용으로 물갈이 하는 와중에 충성심을 인정받아 미래전략실의 실세로 언론에까지 오르내리는 "거물"이 되었다는 거죠. 그 사람을 "거물"로 만든 건 그 사람의 능력보다는 "평범한 삼성맨다운 충성심"이 불과하다는 게 요점이었죠. 진짜 능력있고 소신있는 인물을 삼성에 오래 붙어있지 못하는 듯. 자기 명의를 이용해서 어마어마한 돈이 들어있는 보스의 차명계좌까지 책임질 수 있는 "맹목적 충성심"이 있어야 거물급 임원이 될 수 있나 봅니다.
(참 이건 좀 동떨어진 얘기이긴 한데 명바기의 도곡동 땅이 원래는 현대가 차명으로 관리하던 땅이었는데 명바기가 먹튀했다는 설이 있더군요. 간혹 충성심이 떨어지는 임원들이 자기들 이름으로 보스가 묻어놓은 비자금을 슬쩍하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