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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13 00:3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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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친문이 아니라 내가 그리 바라는 정권교체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 국가운영에
문재인과 그 주변 사람들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문재인이라는 사람이 좋아서 김병기 박주민 조응천이라는 사람들이 좋아서 지지하는 게 아니라
내가 나라 일이나 세상 돌아가는 거에 어느 정도 안심하고 신경 끄고 살 수 있게끔 해줄 사람,
가장 안전하게 가장 편안하게 줄 수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을 찾고 관찰하고 판단하고 주시하며 지지하고
논란이나 문제가 될 움직임이 보이면 지적하고 비판하고 해가며 내 생활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게
댓글질, 집회참가 등 정치 참여의 주 목적인 경우입니다.
제 경우엔 판단에 지지자 필터(?), 덕심, 팬심 같은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내 판단은 늘 옳으니까 내가 옳다고 판단한 이 후보가 꼭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는 식이 아니라
내 판단에는 이 사람 미는 게 정권 교체에 가장 유리하고 이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내 스트레스가 가장 줄어들 것 같다는 쪽이랄까요.
그런 제 눈에 이재명의 어느 시점 이후 행보들이
내가 그리 희망하는 정권교체에 부담이 될 수 있겠다고 느껴지기에
불안하면서도 설마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던 경우인데 최근 끈이 끊어진 듯 합니다.
그 인터뷰 두번 세번 읽었습니다.
일단은... 뭐랄까 말을 굴리고 던지고 걷고 돌리며 이리저리 둘러대기 좋게 뿌린다는 느낌을 받았고요.
최대한 좋게 해석하자면 당내에 자기 세력이 없고 손가혁 등 온라인 지지자들 뿐인 상황에서
대선 후보군들을 상대로 팀플을 조건으로 자신의 당내 지분을 요구하는 액션으로 보였습니다.
자기 세력이라고 할만한 사람들을 당에 넣거나 다른 세력으로부터 끌어 오거나
이런 저런 딜을 통해 그쪽 세력을 자기 세력으로 가져다 쓸 수 있게끔 조직 이전에 말부터 섞어보자 이런 액션요.
하지만 아무리 외면하려 해봐도 그 이리저리 흩뿌리며 휘두른 말들이 관통하는 메시지는 이거더라고요.
2,3,4,5 위 힘 합쳐서 덩치 키우자 + 2,3,4,5 위 중 제일 잘나가는 사람(=나 이재명) 밀자.
3,4,5 너네가 힘 좀 빌려주면 내가 문 꺾고 1등 먹을 수 있어! 역할분담 조건제시 조건교환. 우리 딜 합시다!
유치하죠. 그런 속내이기에 말들이 선명하지 못하고 구불텅구불텅한 거였다고 생각되더라고요.
저 인터뷰가 문제가 없었다고 생각되는 분들, 반문 연대로 요약할 말들이 아니라고 생각되는 분들은
지지자 필터, 애정 필터 잠시 빼시고 저 인터뷰의 이 시장 대사들을 안철수 쯤 되는 이가
박원순 안희정 김부겸 유승민 김무성 오세훈 등을 상대로 같은 우산 경쟁 단일화 제안하며
아직 이재명 시장에겐 얘기하지 않았지만 그 분은 잘나가는 2등이니까 등등의 대사를 친다면
과연 어떻게 들릴 지 한번쯤 상상해보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