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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8 0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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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의 최순실 태블릿 입수가 없었다면 여기까지 못 왔을 수도 있지만
이번 게이트의 공방 구도 중 한 축은 친이-친박 파워게임 같더라고요.
조선일보, TV조선은 친이계가 주도하고 있다고 보여지고요.
범서방파 해외원정도박이 정운호로 옮겨 붙고 홍만표 진경준 우병우로 번진 시점에
조선일보가 워낙에 안하무인으로 살아온 소년급제 우병우의 의혹을 제기하며 압박했다가
송희영 주필 날아가고 청와대로부터 부패 기득권 소리 듣고 세무조사를 당했죠.
그렇다고 당하고만 있을 친이계-조선일보가 아니므로
이 땅의 대가리가 누구인지 보여주겠다는 공격 턴은 미르재단 K스포츠 의혹 제기로 시작됐고요.
JTBC가 없었다면 아마 이 쯤에서 티각태각 으르렁대다 멈췄을 거 같기도 한데요.
근데 JTBC가 고영태 연설문 발언으로 포문을 열고 칠종칠금하듯 야금야금 낚아들이며
마침내 청와대를 링에 끌어 들였고 이어서 태블릿PC 특종을 하며 온 나라가 발칵 뒤집혔고요.
결국 청와대가 우병우를 내리고 최재경을 받았는데
최재경은 BBK 무혐의, MB 도곡동 땅 무혐의, 노건평 구속, 박연차 구속 등 친이계 정치 검사인 동시에
조선일보 내 친박 최병렬(전 조선일보 편집국장, 전 한나라당 대표) 조카이고 TV조선 보도본부장 최희준 사촌이라
'친이 친박 크로스' 비슷한 접점에 위치한 인물로 최재경을 받았다는 건
청와대가 친이계와 조선일보에 한 수 굽히거나 최소 타협을 봤다는 얘기 같았고요.
암튼 차기에도 이어질 보수 정권 창출을 위해 친이 친박이 잠시 휴전을 했는데
이후 상황에서 박근혜 보기엔 친이계가 자신을 제대로 보호하지 않고 있다고 느꼈던 것 같습니다.
친이계-비박들 중 탄핵을 입에 담거나 노골적으로 압박을 가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도 사실이고요.
엘시티 인허가 등을 둘러싸고 비자금에서 뇌물 받아먹은 이들의 대부분은
이명박 정부 당시 부산 지역 새누리당 소속 지자체장 및 국회의원들이라는 얘기가 많았고요.
청와대에서는 친이계 단도리 제대로 쳐서 목줄 잡고 가려고 엘시티를 터트린 거 같아요.
누가 주인인지 보여주마 난 아직 살아있는 권력이다 뺴애애액 이런..
이 상황에서 조선일보가 '친박' 현기환(2015.7~2016.6 청와대 정무수석, 18대 국회의원)이
이영복 엘시티 회장으로부터 룸에서 접대를 받는 걸 봤다는 증언을 단독 보도하며 선빵 날린 거죠.
연루된 이들은 친박도 몇 있겠지만 대부분 친이일텐데
암튼 친박도 연루되어 있으니 살살 하든가 하지 말라는 뜻으로
현역 아닌 전직 의원 하나 보내버리기로 한 거 같더라고요.
친이계 목줄 잡겠다는 노골적인 포즈 커버 치고 겸사 겸사 누이도 보고 뽕도 따고 한답시고
박사모 동원해가며 민주당이나 문 전 대표 엮어 어뷰징 하고 있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