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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2 16: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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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글쓰신 분의 우려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합니다. 노무현을 너무나도 좋아했던 사람으로서, 노무현 대통령 재임시 그를 같은 진보진영에 있다면서 힘이되어줄지는 못할 망정 뒤통수 치던 정치인들은 전 아직 용서할 수가 없어요. 대표적인 정치인이 저에게는 정동영이고요. 그 사람의 정치적 지향점에 대해선 가치가 있다고는 보여져도, 정치인으로서 정동영은 저에겐 다시보고 싶지 않은 인물이죠. 그런데 지금에 와서 잘 생각해보면, 10년이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그게 실은 사람의 기억을 지우기엔 충분히 긴 생각이었다는 생각도 한편으로는 들어요. 제가 대학생이었던 때였는데, 임기중에 꽤 상당 기간동안 동네 아이들도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라는 유행어로 노무현 대통령이 조롱의 대상이 되었던 때가 있었죠. 개인적으로는 우리 사회가 시대에 걸맞지 않은 앞서가는 대통령을 가지고 있어서 우리 사회가 그의 가치를 알만큰 성숙하지 못했다고 생각하지만 냉정하게 보면 노무현 대통령 이후의 정권이 지켜지지 않은 것은 노무현 대통령 주변에서 뒤통수를 치던 인간때문은 아니었다고 봐요. 그들 말고도 소위 조중동이라고 하는 수구 언론들이 형성해 두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여론은 어떤 잘난 정치인이 나와도 지원을 한다고 해도 뒤집을 수 없는 판이었던거죠. 그 사이에서 자신의 존재를 나타내겠다고 노무현을 소위 배신하던 인간들은 그냥 야비한 짓을 한 것 뿐이지 그들은 대세를 바꿀 역량도 없는 그냥 그렇고 그런 정치인이었죠.
그런데 이제는 제가 볼 때 정치 지형이 그때와는 많이 다르다고 봐요. 특히 지난 2016-2017년 겨울 촛불 혁명을 거치면서 탄생된 문재인 정권의 과정을 보면서 우리 정치가 10년 전과는 비교가 되지 않게 달라졌다는 것을 실감하거든요. 이제는 이게다 문재인때문이다라는 이야기 보다 기레기, 혹은 적폐, 자한당이라고 하는 부정적 키워드가 오히려 정치 지형을 지배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우리가 모두 바라고 있고 예상하듯이 아마 1년 반 후면, 어쩌면 보수 진영은 지금의 반토막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 될 가능성도 많이 있고요.
그렇다고 경계를 안해도 된다는 말을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적어도 우리 사회가 그렇게 쉽게 허위에 넘어가는 사회는 아닐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재명 지사에 대한것도 마찬가지에요. 여기에 계신 분 중에 이재명이 대통령이 될만한 인물이라고 생각하는 분이 얼마나 될까요? 그렇지도 않을 뿐더러 혹 그런분들이 많다고 해도, 현재 차선 인물로 오르내리는 인물의 면면을 봐도, 이재명은 실은 얼굴도 내밀지 못하는 수준이에요. 그 보다 더 대단한 진보진영 내의 걸출한 인물들이 여기 저기 보이는데, 왜 이재명이란 논란거리가 되는 인물이 정권을 잡은 인물이 되야할까요? 이재명은 그럴 깜냥도 되지 않고, 이재명은 절대로 제2의 노무현, 제 2의 문재인이 될 수 없는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조롱받고 비난 받으며 주변 인들에게 내쳐지는 것에 분개하고,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하셨을 때 골방에서 혼자 눈믈을 훔쳤던 사람으로서 문재인 대통령에겐 그런 일이 없길 간절히 바랍니다. 그런 일이 없도록 정말 많은 사람들이 문대통령을 지지해주고 계셔서 한편으로는 든든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적어도 이재명 때문에 문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처럼 당할 일은 없을거라고 자신합니다. 이재명은 개인 스스로 너무 의혹이 많은 사람인데다 인격도 국가 지도자로서 다수가 인정하기 힘든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만약 이재명 이름이 오유에서 끊임없이 비난을 당하지 않는다고 해도, 그게 현 정권의 위기거나, 차기에서도 정권을 유지하는데 큰 위협이 되진 않을거라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