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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3 23:2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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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도 두 사람의 사전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데, 같은 단어도 살아온 것에 의해 너무나도 다르게 정의 되는 걸 보여주더라고요. 인상적이었던 말은 그래도 시간을 주었더라면 서로의 사전에 같은 의미의 말이 더 많거나 이해 할 수 있지 않았을까 뭐 대충 이런 의미의 말이 나왔던 거 같아요.
저는 어떤 의미로는 언제나 혼자라는 것이 가을로 이끄는 것 같고 (날씨가 선선한게 클지도) 시도 그런 걸 좋아하는 편이지만, 하나의 시집을 산다면 박준 시인의 시집을 사 볼 것 같아요. 쓸쓸해서 아프다기보다는 아름다움을 느끼고 사랑하는 것들이 나를 내 안으로 후퇴하게 만든다고 믿고 싶은데, 그 시들도 따뜻한 마음이 시인을 아프게 만든다는 느낌을 들게 할 때가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