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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9 14:5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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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하게 보아 다음 세 가지가 문재인의 발목을 잡을 것이고, 이를 어떻게 지혜롭게 이겨내느냐가 관건입니다.
첫째. 여당이 될 민주당 외 3개의 원내교섭단체가 극렬 반문 세력입니다. 현재 민주당 의석은 121/300. 정책연대를 통해 정의당을 끌여들어도 127. 이것도 당내 몇몇 문제적 인사들을 포함한 수치임을 감안하면 국회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매우 비협조적일 것입니다 (물론 다른 사람이 대통령 된다고 해서 딱히 더 협조적일 것이란 얘기는 아닙니다. 어차피 국회는 원내 과반 정당이 없는 상태.) 게다가 다음 총선은 2020년에나 가야 있네요. 솔직히 참여정부 초창기를 연상시킬 정도로 국회 환경이 적대적입니다. 이걸 이겨내야 합니다.
둘째. 여전히 조중동은 강합니다. KBS 같은 공영방송이야 손볼 수 있지만 조중동 같은 곳은 합법적이고 민주적인 방식으로는 대통령이 딱히 손댈 수 없고 사실 원칙적으로는 손을 대서도 안 됩니다. 이것도 그냥 참여정부 시절의 재판이라고 보면 됩니다. 언론 재대결. 이걸 극복해야 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노무현 대통령 시절처럼 언론을 직접적으로 거론해서 각을 세우면 또다시 실패하고 맙니다. 물밑에서 자금줄을 하나 하나 차단하는 식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셋째. 세력으로는 얼마 되지 않지만 목소리 큰 집단이 있습니다. 집회 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노동자연대>, 옛날 <다함께> 같은 좌파 스노브 단체들입니다. 이들은 현실적인 한계와 정책의 진척도에 개의치 않고 자기 할 말만 하면서 이따금씩 '진보언론'을 통해 문재인을 비난할 것입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사실 선거제도 자체를 '부르주아의 야합'이라고 여기며 대통령선거에 참가를 하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이들 세력은 대중과의 괴리가 날로 심해지는 중이라 영향력도 감소 중이지만, 여전히 걸림돌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