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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4 17:3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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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양육제도를 동경한다는 얘기는 어디에도 없는데요?
사실 호주애들이나 프랑스애들 중에도, 복지제도 과잉이라며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애들 많긴 해요.
복지제도가 너무 잘 돼 있어서 요즘 젊은 애들이 게으르다는둥, 일 안하고 대충들 산다는 둥
심지어 20대 초중반 애들이 이런 얘기들을 할 정도라.
제가 10년쯤 전에 호주 워홀때, 거기 남자애들한테 들었던 얘긴데요.
어떤 10대 후반 여자애가 TV에 나와서 인터뷰 하며 그러더래요.
자기는 결혼 안 할거고, 취업도 안 할거고, 남자친구랑 동거하면서 애만 서넛 낳아서 키울거라고.
그러면 미혼모로서 혜택 받기 때문에, 교육비 양육비는 물론 집도 주고 생활비도 나온다고.
뭔가 부당해보이죠? 저도 그땐 같이 맞장구치며 욕했죠.
자국인들조차 이런걸 복지과잉이라며 욕하는 여론이 적지 않으니까.
그런데 지금 한국 사정을 보세요. 다들 일에 치여 맞벌이는 기본으로 해야 하면서
출퇴근하며 어린이집에 애 맡겨야지, 학비, 특히 사교육비에 등골 빠지는데
와중에 돈 버느라 애들 가정교육은 언제 하나요. 그러다 애들 탈선하고..
저도 주변 상황을 봐도, 제 형편상도 그렇고 결국 이따위로 살아선 좋은 부모는 못 되겠다 싶어 그냥 비혼으로 사는데,
이렇게 되고보니, 차라리, 애들 잘 키우는 좋은 부모들이
정부 지원 팍팍 받아서, 나나 다른 비혼자들 몫까지 애들 많이 낳아서 건강하게 잘 키웠음 싶네요.
결혼제도 결혼관 따위 얘기가 아니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