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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3 19: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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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변호사가 쓴 책이 있었어요. "미국에서 태어난 게 잘못이야" 라는 제목인데,
미국에서 변호사 일 하며 돈 벌어서 십수년간 유럽으로 여행 다니며
두 문화권의 조세 제도와 생활 방식의 차이를 관찰한 나름의 관점을 책으로 정리했더군요.
요컨대 이런 얘깁니다.
"프랑스에 사는 이사벨씨는 월 500을 벌어요. 근데 세금으로 250을 내죠. 엄청 뼈아플 것 같죠? 글쎄요.
그 세금으로 의료 무상, 애들 교육 무상, 기타등등 이것저것 다 복지혜택으로 무료로 받고
번 돈으로는 기본 생활비 제하고 남은 걸로는
법적으로 강제돼있는 휴가동안 어디로 놀러갈까 고민만 하면 돼요.
반면 미국에 사는 바버라씨는, 월 500 벌어서 소득세 떼고 대충 월 350이라 치죠.
그런데 이 돈 모아뒀다가 의료비 지출해야 하고, 애들 학비 목돈 뭉텅 나가고,
큰맘먹고 모아서 차를 한대 뽑았더니, 달릴만한 도로는 죄다 민자도로여...
물론 책 본문엔 이렇게 유치하게 요약돼 있진 않고요 ㅋㅋ 대략 그렇단 얘깁니다.
마이클 무어 감독의 2014년작 영화 '다음 침공은 어디?'의 내용이 복지제도에 관한 얘기에요.
전쟁 좋아하는 우리 나라 미쿡이 왜 요즘 하는 전쟁마다 다 지고 돌아오지? 안되겠어 내가 쳐들어간다!
내가 유럽을 침략해서 좋은 것들을 빼앗아 오마! 라는 웃기는 컨셉으로 시작하는데 (진짜 대따 큰 성조기 들고 쳐들어감 ㅋㅋ)
그렇게 무어 감독은 성조기를 휘날리며 이탈리아 두카티 공장에 쳐들어갑니다.
공장의 일반 생산직 사원들이, 점심시간이 되면 칼같이 라인 멈추고
차 몰고 집에 가서, 요리해서 점심 먹고, 느긋하게 티타임 갖고 다시 회사로 돌아옵니다.
점심시간이 2시간이거든요. 퇴근시간도 칼같이 지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죠? 두카티를 비롯한 여러 회사 사장들을 모아놓고 대화를 해보니
사장들이 말합니다. "충분히 쉬게 해주고, 여가를 즐길 수 있게 해주는게 오히려 생산성이 높아요."
그리고 공장 직원들 중 한 사람의 말.
"우리도 옛날에 한 3~40년 전에는 노조 하다 잡혀가고 막 그랬어요."
맞아요. 헬조선엔 아직 멀었죠. 제가 죽고 난 다음에나 가능할.. 아니 그 땐 한민족이 이미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없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