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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1 10:5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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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 보니 이해가 되는게, 저 윗댓님도 문화차별, 언어차별이라 언급해주셨던데
전에 호주 한 20년 살았다는 분의 팟캐스트 방송을 듣다가 이런 얘길 들었어요.
호주에서 인종차별 당했다고 느끼는 한국인들의 사례를 들어보면
대부분 문화차별 아니면 영어 못해서 느끼는 언어차별이라고.
이를테면 호주에선 아주 어릴때부터 몸에 밴 공공예절이 있는데
예컨대 엘리베이터에서, 당연히 노인과 어린이, 여성이 먼저 타고 나서
성인 남성이 탄답니다. 그게 너무나 당연한 매너인데
대개 동양인 남성들은 그런 생각들을 잘 않죠. 그냥 보이면 타고 봅니다.
비집고 타기도 하고, 내릴때도 뭐 익스큐즈미 이런 말 잘 안하고 밀치고 내립니다.
혹은 버스 탈 때? 호주에서는 버스가 버스정류장 앞 보도블럭 턱에 딱 붙여서 서는데,
우리는 아직도 버스가 오면 서로 먼저 타려고
버스가 멈추지도 않았는데 슬금슬금 차도로 내려가서 탈 준비를 하잖아요.
이런 경우들에, 오히려 호주 백인의 입장에서는 "짜증나는데 욕하면 인종차별한다 그러겠지?"하고 대부분 참는거라고요.
입장 바꿔 생각해보면 마찬가지에요.. 저도 가끔 버스나 전철에서
중국인들 시끄럽게 떠드는거 보곤 하지만, 사실은 중국어가 들리니까 유난히 '중국인들이 시끄럽다'고 느끼는 것 뿐이지
그와 비슷한 빈도로 한국인들도 엄청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들 많아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