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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6 06:4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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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랑 비슷한 케이스시네요. 저는 2008년이었는데, 저도 3개월만 있기로 했는데
현지인 친구들과 너무 친해져서 총 6개월 눌러살다 호주로 넘어갔었죠.
필리핀도 섬마다 도시마다 분위기가 참 많이 달라요.
제가 있었던 곳은 바콜로드라는 지방 도시였는데, 진짜 우연히 친해진 형이
한국으로 친다면 아마 서울대, 서울대 대학원 나와서 삼성 임원급 정도?
심지어 그 삼성이 대한항공, 롯데백화점, 인천공항까지 다 가지고있는 초거대기업인 경우?
(이렇게 얘기하면 필리핀 잘 아시는 분들은 어느 기업인지 아시겠지만..)
덕분에 거기서 지내는동안 시장 국회의원들이랑 식사도 하고 파티도 초대받고 환상적인 경험을 했었네요..
지금도 그 형은 저랑 제 동생이랑 거의 친형제처럼 3~4일마다 페북으로 연락하고 있구요.
이후로도 딱히 놀러갈데 없으면 그 형 보러 마닐라 가서 놀다오곤 해요.
그형도 회사 동료분들이랑 재작년에 한국 왔었구요. ㅋㅋ
말씀하신대로, 필리핀에서도 민주화 항쟁이 있었어요.
필리핀에도 김대중, 노무현대통령같은 (그 형의 표현에 따르면) 정치인이 있었고,
지금 우리가 세월호 추모의 의미로 사용하는 그 노란 리본과 필리핀에서는 그를 추모하는 상징이라네요.
tie yellow ribbon round the ole oak tree 라는 노래와 함께요.
그의 이름을 딴 게 니노이 아퀴노 마닐라 국제공항..
그럼에도 워낙에 오랜세월 식민지배를 받았었고,
섬별로 지역별로 토호세력이 너무나 뿌리깊어서 바뀌기가 힘들죠..
제가 과거에 진보정당 일 했었다고 하니,
필리핀에서는 정적들을 대낮에 길거리에서 저격하는 경우가 흔하디 흔하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이 형이랑, 다른 누나들 친구들이랑 워낙 친해져서 자주 오가다보니 필리핀을 무척 좋아하게 됐어요.
비록 상당수의 한국인들이 필리핀을 섹스관광이나 하러 가는 곳으로 생각하겠지만..
순수하고 정 많은 사람들이 참 많은 나라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