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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3 20: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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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세상엔 정말로 별의 별 인간들이 다 있어요.
제가 오래 알고 지냈던 어떤 아저씨 (지금은 연락 안 함)
희대의 카사노바 & 돈 많은 여자들 물어서 호의호식 하고 사는 사람인데
애인 1호 - 5년 연상의 부동산 부자 아줌마. 이 아줌마 덕에 월세도 안 내고 아줌마 소유 빌라에 살고
월세 안 내고 아줌마 소유 상가 건물에서 장사도 하고, 생활비며 용돈도 자주 타다 쓰고
애인 2호 - 4년 연하의 대형 마트 고위 관리자급 아줌마. 이 아줌마가 전시했던 가전같은거 직원할인으로 사다주고
그래서 혼자 사는 아저씨가 양문형 냉장고며 식기세척기 빨래건조기까지 다 구비해놓고 살고있음.
애인 3호 - 있다 없다 하는데 어떨땐 아저씨 아들뻘 혹은 더 어린 20대 여성들도 특유의 말빨로 꼬셔서 놀다가 버림.
1호와 2호와의 양다리 관계가, 제가 이 아저씨를 알고 지낸 기간만 해도 10여 년이 넘는데
종종 저나 다른 후배들, 지인들을 교묘하게 이용해서 알리바이를 만들어 물증을 안 잡히고 빠져나가는데 도사급.
그러다 진짜 소름끼치는 사실을 깨닫게 됐는데...
1호 아줌마의 남편은 이 아저씨와 동네에서 오래전부터 호형호제하는 사이임.
초창기엔 가끔 같이 골프도 치고 등산도 가고 하다가 지금은 명절에나 인사드리러 가는 사이인듯 한데
1호 아줌마 남편은 너무 늙고 기력이 딸리는데다, 한창때 향우회나 방범순찰대 등에서 영향력을 과시했지만
괜히 정치판에 발 담갔다가 크게 상처입은 뒤로 방에 틀어박혀서 인터넷 고스톱이나 치고 며칠째 잘 씻지도 않는 폐인이 됨...
결론은.. 이 아줌마 남편도, 이 아저씨와 아줌마의 관계를 진작부터 알면서도 눈감아주고 있다는 얘기...
아주 생판 모르는 놈과 바람나서 이혼당하고 재산 뺏기고 막장으로 가느니,
차라리 나한테 형님 형님 하고 (겉으로나마) 잘 따르는 동생이 내 마누라를 만족시켜주면서
소소하게 용돈이나 타다 쓰는 관계로 유지되고 있는것에 만족하고 있다는 거였음요.
진짜 현실은 영화를 뛰어넘어요.. 뭐 지금도 그렇게 사는진 모르겠네요. 이 아저씨의 이런 면을 속속들이 알 수록
더 이상 상종하고 싶지 않아져서 연락 끊은지 2년 정도 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