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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9 01:3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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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현재는 '미싱링크'라고 불리는 화학적인 증거가 없어도 진화를 증명할 수 있습니다.
bioinformatics 라는 학문의 발달에 힘입어서, 생물 종 간의 유연관계, 어떤 종과 어떤 종의 유전적 거리를 상당히 정확히 측정할 수 있어요
이제 한 생물의 genome을 통째로 sequencing (인간게놈프로젝트는 인간을 대상으로 이 실험을 한 것이었죠. 인간의 유전자지도 전체를 해독하는 작업)을
함으로써, 한 생물이 가지고 있는 모든 유전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그걸 다른 생물의 유전 정보와 비교해서 둘의 차이를 통해서 유전적 거리를 측정할 수 있는 겁니다
예를 들어서 A, B, C의 유전자가 각각
A : GCCTGCATGCCATGC
B : GCCTGCATGTAATGC
C : CCCTAAATGGTATGA
라고 할 때, A와 B 사이의 거리가 A와 C 사이의 거리보다 더 가깝다는 겁니다.
그리고 실제로 A는 한국인, B는 방글라데시인, C는 침팬지. 같은 식입니다.
위에 있는 알파벳 ATGC를 염기서열이라고 부르고, 실제 DNA의 암호 서열을 ATGC로 표현합니다.
다만 위에서 제가 쉽게 설명하려고 열댓개의 염기서열만 예시로 적어놓았지만 실제론 훨씬 많지요
인간의 경우 보통 30억개의 염기서열을 가지고 있습니다
같은 인종, 심지어 같은 한국인, 심지어 형제 자매라고 해도 30억개 중에서 상당한 양이 서로 다 달라요.
'유전자 염기서열의 다른 정도'는 '종간 거리'와 정비례합니다
나와 부모님의 유전자 서열의 차이 정도보다, 나와 로버트할리의 유전자 서열의 차이 정도가 압도적으로 크고,
그 차이와 비교 못할 정도로 엄청난 양의 차이가 나와 침팬지 사이에 있죠.
근데도 인간과 침팬지가 99% 유사하다 그러잖아요? ㅋㅋ 물론 이 말에도 좀 오류가 있긴 합니다만..... 어쨌든,
나와 침팬지의 차이와 넘사벽인 차이가 나와 쥐 사이에 존재하죠. 그 다음엔 닭, 악어, 개구리, 상어, ... 그런 식입니다.
왜 그럴까요?
이러한 유전자 염기서열은 생물의 해부학적인 구조, 피부 질감, 외모, 심지어 성격 등 모든 면에서 매우 critical한 요인인데요,
단일한 사이즈에서 추적도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서 특정한 단백질을 coding하는 유전자의 염기 서열의 변화,
그 변화로 인한 단백질 구조의 변화,
그 변화가 그 생물 개체에게 끼친 영향,
그 영향으로 인해 생물 개체가 갖게 되는 자연계에서의 경쟁적 특이성까지 추적 가능하지요
예를 들어서 피부 조직 단백질 중 하나인 collagen 생성에 관여하는 유전자의 서열이 몇 개가 돌연변이로 바뀌어서
이로 인해 coding하는 아미노산이 바뀌었고 결국 단백질의 구조가 바뀌었는데
그 결과로 생겨난 돌연변이 collagen이 cross-link를 형성하는 기존의 특성을 잃어버려 피부를 매우 부드럽고 연하게 만들었다.
고 가정한다면,
이 사람이 피부미인으로서 아름다운 외모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더 잘 번식하게 되었고
다른 경쟁자들은 도태되고, 피부미인인 이 사람의 아이 역시 돌연변이 collagen을 가지고 있을 것이므로, 대대손손 피부미인일 겁니다.
나중에 이 '집단' 전체의 유전자형이 돌연변이 collagen으로 바뀔 수도 있겠죠.
그리고 이런 유전자 변이들이 누적되어 더 이상 종간의 생식이 불가능한 상태까지 도달하게 되면 종이 분화했다고 볼 수 있고
그것을 진화했다고 말할수도 있을 겁니다.
위에서 예시로 들었던 방글라데시 주민들도 유전자 변화에 의해 대장의 epithelial cells의 어떤 channel 단백질의 구조적인 변화가 생긴 것으로 기억합니다
본지가 오래되어 기억이 정확하진 않지만요...
좀 어렵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