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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18 00:4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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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지금처럼 노동력 시장이 사회 전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고, 피임이 발달한 시대에 '직업 선택의 자유'라는 측면에서 성매매 합법화를 막을 만큼의 논거를 확보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윗분께선 대부분의 성노동자들이 자발적인 선택이 아니라 강제적으로 성노동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씀을 하셨는데요. 그 '강제적'이라는 것을 합법/불법적인 것으로 나누어본다면
1. 합법적인 경우는 생활고 등의 이유가 될 것이고, 이 때는 정확히 같은 논리가 모든 3D 직종에 종사하는 직장인들에게 적용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들이 그 직장에서 노동력을 파는 것 역시 불법화되어야 마땅한 것이 되지요. 일반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기피할만한 직종이 있을 때, 그 직업을 선택한 사람에게 그 선택이 사회로부터 강제된 게 아니라고 주장할 방법이 없습니다
2. (성노동을 강제화하는 기작이) 불법적인 경우는 '성매매가 합법화 되어야 한다는 주장'에 더 힘을 더해줄 뿐이죠. 납치, 인신매매 따위의 범죄들이 성매매가 양지에서 합법적으로 행해질 때와 음지에서 불법적으로 행해질 때, 두 경우 중 어느 경우에 더 심할지는 불보듯 뻔한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성매매의 합법화에는 반대하는 입장인데요... 사실 논리적인 이유보다는 감정적인 측면으로 반대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성'이라는 것은 인간의 모든 속성들 중에서 가장 생명력이 강한 부분이잖아요. 아무리 피임법이 발달했다 하더라도 우리가 그것을 받아들이는 데 있어서는 그렇죠... 그 고지마저 자본주의라는 체제에게 넘겨줘서 상품화해버리면 인간성의 훼손이 너무 심각해질 것 같아섭니다. 물론 지금도 상품화는 된 거 같고 훼손 정도도 심각한 거 같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