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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8 19: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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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예전에 친구랑 초밥집 할 때 비슷한 경험 있었음.
나는 말빨로 퇴치하긴 했는데, 상처 뿐인 영광이었음.
열명이 와서 테이블 네개 잡음.
그리고 초밥 메뉴 두개 시킴.
이유는, 동네 아줌마들끼리 수다 떨고 싶은데,
두 사람이 밥을 안 먹은 거임.
그래서 두 사람 밥도 먹을 겸 수다 떨러
점심시간 바로 직전에 한가해 보이는 우리 가게로 온 거임.
난 그런 거 모르겠고, 열명이 왔으면
최소한 2인당 1메뉴라도 시키라고 했음.
“몇개를 시키든 그건 우리 자유 아니에요?”
“네, 자유 맞습니다.
그런데요, 객단가라는 게 있고 회전율이란 게 있습니다.
점심시간 피크타임에 객단가도 안 나오는 손님들이
테이블 점유하고 있어서 회전율까지 떨어지면
저희는 적자입니다.”
“장사하다 보면 적자 볼 수도 있는 거죠.”
“네, 적자 볼 수 있죠.
그럼 저희는 적자의 원인을 분석하고 그걸 해소해야 합니다.
어떤 사업이든 그게 기본이잖아요.
손님들 가정에서도 수입보다 지출이 많으면
그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하시잖아요?
지금 적자의 원인이 제 눈앞에 있으니
그걸 해소하기 위해 이렇게 장황하게 말씀드리고 있는 겁니다.
어떻게 하시겠어요?
객단가를 높여주시겠어요? 아니면 그냥 나가시겠어요?“
결국 나가면서 한마디 함.
”아저씨! 동네 장사하면서 손님한테 그렇게 말로 이기려고 하면 안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