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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05 15:3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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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부스타 드시다가 아라비카 드실려면
밍밍하기도 하고, 좀 시큼한 것이 적응하기 힘들 거예요.
그래도 이왕 커피 바꾸신 거
왜 그런지 정도는 알고 드셔도 좋을 것 같아서
약간의 설명 추가합니다.
에티오피아 뒤에 붙는 이름은 생산 지역입니다.
에티오피아 시다모는 시다모 지역에서 생산한 커피.
그 외에 예가체프, 하라, 아리차, 짐마, 리무 등이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꽃향과 과일향 등 상큼한 향을 풍기고,
시큼할 정도로 산미가 강한 여타 아라비카종에 비해
은은하고 부드러운 산미가 특징입니다.
원두 표기 방법도 따로 있는데요,
“생산국 + 지역 + 등급 + 가공법”입니다.
<Ethiopia Yirgacheffe G1 Natural>이라고 써 있으면,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지역에서 생산한
결점두가 0~3개 이하 건식으로 만든 커피라는 뜻입니다.
‘결점두’는 여러가지 이유로 상태가 안 좋은 원두입니다.
쓴맛, 쿰쿰한 맛, 흙내, 곰팡내, 탄맛 등을 내기 때문에
포장이나 로스팅 과정에서 골라내는 것이 원칙입니다.
결점두 갯수에 따라 G1 ~ G4까지 등급을 구분합니다.
스타벅스와 까페베네가 저등급 커피를 팔았는데,
까페베네는 잘 띄운 메주 냄새 풍기다가 망했고,
스타벅스는 다크로스팅으로 맛을 최대한 감추고
공정무역이니 뭐니 하는 마케팅으로 성공했습니다.
마지막 가공법은 크게 두가지가 있습니다.
Natural(건식)과 Washed(습식)
커피체리에서 생두를 분리하는 방법의 차이입니다.
건식은 말려서 분리하고, 습식은 분리한 다음 말립니다.
건식은 물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대신
커피 품질을 보장하기 어렵고,
습식은 물을 많이 사용하므로 환경오염 문제가 있는 대신
커피 품질을 고르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애티오피아는 100% 건식입니다.
단순명료한 걸 좋아하는 저는
개인적으로 복잡한 예가체프보다
구수한 향이 나는 짐마를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