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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05 17:4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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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부론>의 저자이자 경제학의 아버지인 애덤 스미스는
개인이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도록 내버려두면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여 결과적으로
사회 전체의 복지를 증진시키고
국가의 경제 발전이 보다 많이 이룩될 수 있다고 주장했음.
또한 이를 위해 국가의 기능을 최소함으로 축소시켜
정부의 역할을 소극적인 경찰관의 지위로 낮추는
‘야경 국가론’을 펼쳤음.
이걸 다른 말로 ‘작은정부론’이라고도 함.
지금 보면 말도 안 되는 얘기지만 그땐 그랬음.
심지어 루트비히 폰 미제스 같은 극단적인 시장자유주의자도 있었음.
모든 것을 시장에 맡기라는 게 시장자유주의였음.
- 국민의힘과 뉴라이트가 주장하는 것과 똑같음.
도대체 이런 말도 안 되는 정책을 누가 하겠어?라고 라겠지만
미국은 진짜로 그렇게 했음.
군사, 사법, 행정 기능 외 모든 규제를 풀고 시장에
무한한 자유를 주기 시작했음.
그러자 시장에서 제일 먼저 한 일은,
기업의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사람부터 잘랐음.
그리고 그 이윤은 기업가들이 독식했음.
잉여이익의 재투자나 고용증가, 복지증진은 없었음.
보이지 않는 손은 한번도 보인 적이 없었음.
대공황으로 실업자가 폭증했다고 하는데,
그전에 이미 실업자가 차고 넘쳤음.
실업자가 넘쳐나니 소비자들은 소비여력이 없고
물건을 팔지 못하는 기업들의 재정상황도 급격히 나빠졌음.
그렇게 차곡차곡 쌓이다가 한방에 펑! 터져버린 거임.
대공황 이후에 프랭클린 루즈벨트는 뉴딜 정책을 발표함.
정부의 기능과 규제를 대폭 강화하고
정부의 재정지출을 늘려 시장을 구제한다는 거였음.
‘큰정부론’이라고도 함.
뉴딜 정책의 성공으로 대공황을 극복했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엔 뉴딜은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는 정책이 아니었음.
그럼에도 단기간에 성과가 났던 건 2차 세계대전덕이었음.
군수물자 생산을 위해 공장도 쌩쌩 돌아가고
고용도 폭발적으로 증가한 거임.
그런데, 대공황을 겪고 나서 시장자유주의자들이 반성을 했냐하면 전혀 아님.
이제 먹고 살 만 해지니까 이미 폐기된 이론을 또 들고 나옴.
그게 ‘신자유주의’임.
우리나라는 과거 군사정권 하에서
군과 정부가 시민들들 탄압하고 착취했던 적이 있기 때문에
문민정부에서 정부의 규모와 지출을 줄이는
‘작은 정부’를 내세우긴 했는데,
이건 개념이 많이 다른 얘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