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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5 13:4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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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대원군 자체의 실책이라기보단 일제에 의해 많이 격하된 느낌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전황이라 하여, 유력자들이 돈을 쓰지않고 저축만 하여 돈 자체의 가격을 끌어올리려는 행위가 있었으니 말이죠. 이는 기대인플레이션을 내리는 효과가 있어서 민간차원에서 소비활동이 제대로 이루어지기가 힘들었죠. 그러다보니 화폐경제가 쇠퇴하고 다시 물물교환으로 돌아가는 식이죠.
당백전 발행으로 강제로 인플레이션을 일으킨다는 것은 일단은 화폐를 모아두고 쓰지 않는 유력자들에게 인플레이션 세금을 매긴다는 거랑 비슷해지죠. 당연히 반발, 일제 측에서도 조선의 화폐장악력을 약화하기 위해 프로파간다를 일으킬 절호의 계기이기도 했지요. 다만 현대식으로 해석하면 경복궁 중건까지 엮어봐도 뉴딜정책, 확대통화정책 정도로 봐도 무방합니다.
실증적인 자료가 엉성하다보니 정교한 인플레이션율 관리정책까지 연관짓기는 힘들겠지만, 단순히 왕의 권위를 보이기 위한 무리한 정책이 아닌, 거시경제적 목표를 가진 충실한 정책이었다고 평가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