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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8 00: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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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방어전략을 바꾸면 되긴 합니다. 지금처럼 인계철선 방어를 하는 게 아니라 거점 중심의 제승방략으로 가는 거죠.
대신 기동전력과 고화력 전력을 증강하면 지금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작전을 운용할 순 있습니다. 한반도의 지형 상 공격군의 우회기동이 어려운 만큼 축차식으로 후퇴하면서 적의 예봉만 꺾고 나면, 역공시점에선 일점돌파, 후방교란 마음에 드는 방식으로 어디든지 초토화시킬 수 있지요.
이걸 좋은 말로 전술적, 효율적이라 표현한 거고, 나쁜 말로 하면 민간인을 고기방패로 세우고 적군의 뚝배기만 까겠다는 겁니다. 민주국가의 군대로선 가장 하면 안되는 전략이지만 모병제 하의 전술로는 확실한 선택이 될 겁니다. 다만 국민개병제 역사가 수천년이나 되는 우리민족으로선 그닥 와닿진 않는 전략이라 거부감이 들 뿐이죠. 거부감만 걷어내면 괜한 알보병만 불리는 것보단 훨씬 유연한 전술을 쓸 수 있겠지요.
다만 저로선 민주시민의 의무를 외주로 떠민다는데서 국민의 심성이 물러지고, 국방의 부담도 양극화가 발생한다는 게 더 큰 부담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글 올라올 때마다 강조하는데, 징병제 국가에서 성공한 쿠데타만 자그만치 두 번입니다. 하물며 우경화되기 쉬운 모병제라면 국가의 무력을 독점하는 집단이 어떤 선택을 할 지 뻔하겠죠. 정치적으로도 굉장히 위험한 체제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