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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3 20:3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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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사견이지만 알파고는 인공지능의 맹점을 교묘하게 빗겨간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효율좋은 연산체계를 갖추더라도, 알파고의 연산기법은 연역적인 추론이 아닌 귀납적인 합산에 불과하니까 말이죠.
인간 고유의 영역이라고 여겨졌던 추상을 연산의 영역으로 격하시킨 건 인정해야겠지만, 강한 의미의 인공지능-인간과 동급의 자율적인 사고영역으로는 거의 진보되진 않았습니다. 먼 미래에 이쪽 영역도 돈이 된다면 투자가 이루어지겠지만, 당분간은 약한 의미의 인공지능으로서 인간의 지식과 판단을 보조해주는 영역으로 확장이 이루어지겠지요.
반대로 인간의 추상능력이란 게 그리 대단치 못하다는 게 드러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전자계산기가 나오면서 단순 산수능력이 격하되었듯 앞으로는 의료, 법무, 경영, 어학 등 인간고유의 직감과 판단이 중요하다 여겨지는 분야가 딥러닝으로 침몰할는지도 모르겠네요. 사실 알파고의 방법론은 이쪽분야로의 발전의 사전 포석으로 평가할만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