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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3 11:5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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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고종 개인의 역량에만 한정해서 평가한다면 제한된 범위에서 긍정해볼 순 있을 겁니다.
제국주의 시대에 식민지 국가의 왕족이 나서서 괴뢰정부 행세한 경우도 적진 않습니다. 고종은 그래도 주권을 지키려는 시늉은 했으니 그 행위는 긍정해볼 수 있다는 거죠. 외교정책 실패, 국가경영 미숙, 부정부패를 통으로 고종의 과오로 떠넘기기엔 군주의 책임을 너무 크게 잡는 거 같습니다. 위에서 언급되었듯, 그 정도의 소임을 다한 정부가 국가가 태국과 일본 뿐이라는 데서 꽤 허들이 높았다고 봐야겠죠.
그래도 나라를 말아먹지 않았냐는 결과론으로만 평가한다면 나라의 끝자락을 붙들던 인물은 모조리 비난받아야하며, 반대로 운좋게 시류에 올라탄 인물은 불필요한 과찬을 받게 될 겁니다. 공민왕과 전문어 중 역사적인 공과 과를 비교하라면, 그래도 전자 쪽에 보다 무게를 두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