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4
2017-06-20 14:49:50
0
안시성주와 연개소문은 사이가 별로 안좋았다고 하죠. 봉건제의 특성상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따로국밥으로 노는 경우도 많았고, 고당전쟁의 전개도 그런 모양새였죠. 중앙군은 당의 본군과 일대 회전을 벌였다가 분자단위로 갈려버렸으니, 안시성은 애초부터 본국의 지원은 접어두고 방어작계를 전개했지요. 말이 좋아서 민족적 항쟁이었지, 실제로는 안시성주와 당태종의 싸움이었지요. 일개 지방영주에게 황제가 쳐발린 걸 보면 세계구급으로 잘 싸웠던 모양입니다.
더하여 고구려 토벌 때도 김유신의 영웅적인 보급이 없었다면 고수전쟁 시즌2를 찍을 뻔 했죠. 정복 이후에도 고구려 부흥운동이 크게 일어나고, 나당전쟁에서 쳐발리고, 발해까지 건국된 걸 보면 제대로 정복한 것도 아닌 거 같습니다. 물론 안시성이 거기서 함락되었으면 고구려 멸망은 당겨졌겠지만, 당나라의 강역으로 포함되리란 가정은 너무 멀리간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