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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5 19:3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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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통계의 오류에 가깝습니다.
행복지수를 측정할 때, '유선전화'로 '인터뷰 형식'으로 조사하다보니 왜곡이 생기게 된 거지요. 방글라데시에서 유선전화를 가지고 넉넉한 시간을 들여 조사에 응할만한 사람은 왠만큼 재력을 가진 사람이 아니고선 힘들고, 하필 인터뷰로 진행하다보니 다른 극빈층에 비해 자신이 넉넉하게 살고 있다고 대답하기 쉬웠다는 게 결론입니다. 수집의도와는 상관없이 행복지수가 높게 나오도록 유도된 조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앵거스 디턴이 지적했다시피, 통계가 수집된 맥락을 실증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식민지 근대화론'도 비판할 수 있음을 본다면 꽤 중요한 착안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빈곤하더라도 행복하게 살아간다고 예쁘게 포장하고 넘어갈 이야기는 절대 아닙니다.